(영상)코로나 수혜 끝난 배달 시장, '진검승부' 막 오른다
배민·요기요·쿠팡이츠 삼파전에 땡겨요 가세
네이버·카카오 영향력도 예의주시
2022-09-13 13:24:33 2022-09-14 08:50:0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성장한 배달앱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간 시장을 견인해 온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가 저마다의 전략으로 정체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의 땡겨요가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의 배달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218만416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3534만1236명) 대비 약 9%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쿠팡이츠가 418만명으로 가장 큰 낙폭(23.8%)을 기록했다. 배민은 3.8% 줄어든 2065만명, 요기요는 12.2% 줄어든 736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자료=모바일인덱스, 뉴스토마토)
 
업계에서는 배달앱 이용자 감소를 '예상했던 수순'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유례없는 호황을 만들어냈고 이제서야 그간의 거품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확보한 노하우로 진정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기존 사업자들을 보다 긴장하게 하는 요소다. 돌풍의 주역은 신한은행의 땡겨요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음식 주문중개 플랫폼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지난 1월 본격 출시한 땡겨요는 8월 MAU가 59만명에 달했다. 출시 첫 달인 1월의 1만8000여명에서 7개월 만에 30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타사의 이용자 수 정체가 두드러졌던 지난 6월부터는 16만명, 38만명, 59만명 등으로 '더블링' 현상도 나타났다. 
 
땡겨요 측은 연간 목표치였던 가입고객 100만명 돌파를 9월 중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맹점 수는 현재 3만3000개 수준으로 연말까지 5만개를 확보한다는 당초 계획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네이버의 직접 배달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에서 전화주문이나 배달앱으로 연동되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인 데에서 더 나가아 배달대행 업체를 통한 직접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란 전망이다. 네이버 측이 "여러 논의 중 하나로 거론된 부분으로 아직까지 확정된 바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진입할 경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이 외에 카카오가 카카오톡 내 주문하기 서비스로 음식 배달 중개를 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상수다. 2017년 3월 첫 출시된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으로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140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카오톡 주문하기 채널 친구 수도 565만명에 이른다. 입점 매장 수는 약 5만여개다. 카카오는 꾸준한 이용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지는 않으면서도 신규 플레이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본력과 인지도를 두루 갖춘 플랫폼이 낮은 수수료 등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유도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히 낮은 수수료를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의 메리트를 만들어낼 수 없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라이더 확보와 시스템 구축도 수반돼야 하는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경쟁 환경에 놓인 기존 배달앱 사업자들은 음식 배달 중개 이외의 다양한 서비스들로 꾸준한 수요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배민은 즉시 장보기 서비스 'B마트', 지역 소상공인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전국별미', 음식 라이브쇼핑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 등을 운영 중이다. 이와 별개로 자율주행 배송 로봇 개발에도 힘을 쏟으며 배달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GS리테일에 인수된 요기요는 GS의 유통망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대표 서비스인 '요마트'는 론칭 100일 만에 주문 수가 5배 증가했다.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도 요기요의 충성 고객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단건배달을 정착시킨 쿠팡이츠는 쿠팡이츠마트 등 신규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동시에 고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배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환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 원활한 라이더 공급을 위해 '이츠플렉스'를 운영할 협력사를 모집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최근 불거진 매각설이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뒷받침하는 행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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