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대기업은 이 업(대리운전)이 아니어도 먹고 살 수 있다. 하지만 생계형 적합업종에 지정된 우리들은 살아갈 수 없다. 티맵의 할아버지 회사 SK는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티맵의 철수를 결정해달라."
한국대리운전총엽합회는 1일 서울 종로구 SK 본사 앞에서 열린 '대리운전 소상공인 시장 지키기 전국 총 궐기대회'에서 이 같이 호소했다.
현재 대리운전 연합회는 티맵모빌리티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대리운전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지정했음에도 티맵이 영향력 확대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특히 티맵이 전화콜 중개 프로그램 업체 '로지소프트'를 인수해 전화콜 업체들을 위기로 몰고 있다고 주장한다.
장유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회장이 1일 서울 종로구 SK본사 앞에서 열린 총궐기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양 기자)
연합회는 티맵과의 소통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모회사인 SK에 직접 행동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일환으로 전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손편지도 전달했다. 이들은 "티맵의 입장만 대변하는 동반위를 믿을 수 없다"며 "허울뿐인 상생안으로 가스라이팅하는 티맵도 믿을 수 없다"고 이날의 집회 배경을 설명했다.
장유진 대리운전연합회 회장은 이날 궐기대회에서 "대리운전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지정이 됐음에도 아직까지 대기업이 남아있는 것이 창피하지도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기업의 대리운전업 침탈이 멈춰진다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살림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발 대리운전업에서 철수를 해주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연합회 관계자는 "티맵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로지소프트 인수가 중소 대리운전 업체가 어려움에 처할 것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이를 모른 척 실행에 옮긴 미필적 고의가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면서 그는 "티맵이 대리운전 기사들에게 가스라이팅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행사에 참석 의사를 표한 사람도 500명에 달했는데, 100명도 채 되지 않은 상황도 티맵의 가스라이팅이 배경에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티맵은 동반위 논의 테이블에서도 협회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지 않겠다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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