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시장이 성장하고, 건강한 먹거리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식생활과 관련한 농식품 소비 경향에 뚜렷한 변화를 불러왔다. 가공식품 소비도 늘었지만 농식품을 구매할 때 '건강'을 중요시하면 고품질 신선식품을 선호하는 가구가 늘었다. MZ세대는 농식품 관련 지출의 50%를 외식비로 사용했다.
31일 농촌진흥청이 전국 2254가구 소비자패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과 2021년 2년간의 농식품 소비 경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가공식품 소비액은 47조1010억원으로 2년새 18.3%(7조3050억원) 증가했다.
가공식품 소비액은 2020년과 2021년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일상 회복 단계에서도 꾸준히 소비가 늘었다. 무엇보다 가공식품 중 간편식 시장이 확대됐다. 가구당 간편식 구매액은 2017년 15만77원에서 작년 23만5052원까지 늘었다. 횟수 또한 같은기간 27회에서 34회로 증가했으며 가공식품 중 간편식 비중이 6.2%에서 7.5%로 증가했다.
간편식 중에서도 즉석국·탕·찌개, 즉석면류, 즉석죽·수프류, 샐러드 등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즉석밥류와 반찬류(완자류, 만두류 등)는 2021년들어 코로나19 이전수준으로 감소했다. 제품온도별 선호도는 냉동 제품이 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에어프라이어는 가공식품 소비 증가에 일조했다. 조사대상 중 80%가 에어프라이어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에어프라이어 보유 가구가 미보유 가구보다 간편식 구매금액 및 구매 횟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자료=농촌진흥청)
코로나19 여파로 농식품을 구매할 때 중요시 하는 요인을 '건강'으로 꼽았다. 코로나19 첫해 29.1%이던 건강에 대한 관심도는 올해 51.5%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1인당 신선식품 구매액도 2020~2021년 139만4000원으로 같은 기간 다인 가구(142만8000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품질 신선식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세대별 농식품 소비변화도 뚜렷했다. MZ세대(1981년~2000년 초반 출생 소비자)는 농식품 관련 지출의 50%를 외식비로 사용하고, 15%를 신선식품 구입비로 지출했다. 반면 기성세대는 35%를 외식비, 신선식품 구입에 32%를 지출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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