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컴투버스…"시민권 주고 토지 분양도 한다"
올해 말 컴투스그룹부터 입주…2024년엔 일반인 대상 서비스도
KT도 연합군 합류…신임 CCO에 건축가 유현준 영입
2022-08-25 15:21:29 2022-08-25 18:20:0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컴투스그룹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가 베일을 벗었다. '아일랜드'라 불리는 가상의 섬에 도시를 구축해 업무는 물론 쇼핑, 의료, 금융 등 다양한 일상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컴투버스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오픈 월드의 가상세계로 옮겨온 것이 메타버스이며 이 같은 시도를 하는 것은 컴투버스가 세계 최초"라고 메타버스 사업의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수 많은 사람들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밸류체인, 탈중앙화와 성과 분배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 생태계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컴투버스야 말로 글로벌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할 유일무이한 적임자"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가 25일 열린 '컴투버스 미디어데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컴투스)
 
컴투버스는 총 9개의 아일랜드가 모여 하나의 월드로 완성된다. 아일랜드에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건물과 메타버스 오피스, 도로, 교통, 자연 환경 등의 입지가 구축된다. 앞서 공개한 로드맵에서 오피스 공간과 상업 공간이 별도로 조성되는 것에서 변화된 형태다. 이를 테면, 하나의 건물에 1~4층에는 서점이, 5~6층엔 병원이, 7~14층까지는 오피스가 입주하는 식이다. 지금까지 컴투스와 제휴를 맺은 하나금융그룹, SK네트웍스, 교원그룹, 교보문고 등의 파트너사들과 해당 공간을 같이 채운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는 "올해가지 메타버스 오피스를 구축하고 연말까지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 1분기에는 컨벤션센터를 선보이고, 3분기까지는 커머셜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컴투버스가 구축되는 가상 공간 아일랜드는 현실 속 축구장 약 3200개 규모다. 아일랜드는 900개의 블록으로 나눠지고, 한 개의 블록은 100개의 셀로 다시 한번 분할된다. 기업들은 블록 단위로 토지를 분양받아 건물을 지을 수 있다. 토지 분양은 내년 2분기부터 시작되며 고정된 가격으로 분배된다. 다만 분양 이후의 토지 가격은 함께 배부되는 NFT의 시장 가격에 따라 달라진다. 이 대표는 "현실 세계에서도 목이 좋은 상권이 존재하기 때문에 토지 분양에는 어느 정도 경쟁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을 기반으로 구축이 된 컴투버스는 2024년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오픈된다. 소상공인이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 실생활과 연계된 소셜 네트워킹, 크리에이터가 활동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기능이 더해진 올인원 메타버스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은 PC 기반의 플랫폼으로 시작해 안드로이드 OS, iOS 등 모바일 디바이스로도 접근성을 확대한다. 
 
컴투버스의 구성원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시민권도 배부한다. 컴투버스를 특정 개인 혹은 집단이 소유한 것이 아닌 모든 참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로 발전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궁극적으로는 웹3.0 기반의 다오(DAO)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다오에서 통용되는 기축통화는 컴투스그룹의 메인넷 '엑스플라'를 기반으로 하는 유틸리티 코인이 될 전망이다. 
 
컴투버스는 가상의 도시 건설을 위해 보다 많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실현하려 한다. 플랫폼을 넘어 인프라를 지향하는 만큼 그 누구의 참여를 강제하지도, 막지도 않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기존의 플랫폼사, 메타버스 서비스사도 모두 포함되며, 해외 기업과의 제휴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 일환으로 파트너사 목록에 KT가 신규로 추가됐고,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OO)로 유명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를 선임했다. 유 COO는 도시 기획 전문가로서 현실과 가상의 경험을 융합해 모든 생활에 제약이 없는 이상 도시를 설계한다. 유 COO는 "도시나 공간은 사람들이 채워질 때 가능해진다"며 "아바타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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