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 "카운트다운만 남았다"
미국 플로리다 우주군기지에 대기 중…4일 오전 발사대 기립
기상상황 양호…다누리, 발사 한시간 뒤 지상국과 교신
2022-08-04 11:03:11 2022-08-04 20:32:28
[(케이프커네버럴)=공동취재기자단·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대한민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모든 발사 준비를 마치고 달을 향한 여정에 첫 발을 내딛는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다누리는 현재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모듈에 결합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기지 발사체보관동에서 수평으로 누워 대기하고 있다.
 
다누리가 발사되는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기지는 미국 내에서 지구 적도와 가장 가까운 발사장이다. 적도에 가까울수록 지구 자전 속도를 더 잘 이용할 수 있어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곳은 번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도 유명한데, 낙뢰 방지를 위해 다누리가 발사되는 40번 발사대에는 70m 크기의 팰컨9보다 1.5배 정도 높은 낙뢰 방지 타워가 설치돼있다. 큰 타워 덕에 멀리서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다누리가 발사될 케네디스페이스센터 40번 발사장 원거리 모습. 낙뢰 방지 타워 덕분에 멀리서도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다. (사진=공동취재기자단·과기정통부)
 
현재까지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발사 당일 기상 상황은 상당히 좋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누리와 발사체 관련 모든 시스템도 정상을 유지하고 있어 발사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누리를 탑재한 팰컨9 발사체는 발사체보관동에서 전용 이송 차량에 실려 40번 발사대로 이동, 4일 오전 10시경(현지시간 3일 오후 9시경) 우주를 향해 기립할 예정이다. 수직으로 기립한 뒤에는 약 30분 동안 추진제 공급계 연결 작업 등이 진행된다. 이어 발사 약 38분 전부터 연료와 산화제 충전이 시작되며, 발사 35분 전부터는 발사 자동 운용이 가동된다. 발사 15분 전에는 외부 전원을 내부 배터리로 바꿔 사실상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다누리는 발사 약 40분 뒤 발사체에서 분리된다. 이어 약 20분 후에 지상국과 최초 교신을 시도한다. 항우연은 발사체 분리정보를 분석해 발사 5~6시간 후인 5일 오후 1~2시쯤 다누리가 목표한 달 전이궤적 진입에 성공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누리는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사진은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남문에 위치한 스페이스X 발사운영동 건물 전경. (사진=공동취재기자단·과기정통부)
 
앞서 다누리는 지난달 5일 항우연 대전 본원을 떠나 항공편 등을 통해 7일 미 우주군 기지 내 스페이스X 탑재체 조립시설 PPF에 도착했다. 이후 한 달 가량 상태 점검, 통신 시험, 추진체 충전, 인터페이스 검증, 발사체 어댑터 결합 등 본격적인 발사 준비 작업을 마쳤다.
 
당초 발사 예정일은 3일이었지만 점검 과정에서 발사 용역업체 스페이스X사가 추가 작업이 필요한 부분을 발견하면서 일정이 이틀 연기됐다. 총 2단으로 이뤄진 팰컨9은 발사체 1단을 재사용하는 발사체로 1단 점검 과정에서 9개 엔진 중 1개 엔진 센서부에 이상이 발견돼 이틀간 교체 작업이 진행됐다.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팰컨9 1단은 재사용하는 부분이어서 정기 점검에서 이상 발생은 항상 일어나는 일"이라며 "복구 절차가 완료됐고 현지 기준으로 지난 2일부터 8일 사이 중 언제든 쏠 수 있는 조건이었기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7월4일 다누리가 발사장 이송을 위해 컨테이너에 실리고 있다. (사진=항우연)
 
현재 발사장 탑재체 조립시설에서는 항우연 연구진과 국내 협력 업체 관계자 등 20명이 남아 다누리의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초 다누리가 미국에 도착한 후 지금까지 발사장에서 다누리 발사를 위한 점검과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 말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이상율 항우연 원장 등과 다누리 발사 현장에 함께하며 연구진을 격려하고 있다. 
 
이 원장은 "팰컨9은 발사 성공률이 98.8%에 달할 정도의 신뢰성 있는 발사체로 다누리 발사 미션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누리가 발사체에서 분리된 후 달 전이궤적에 진입하게 되면 그때부터 다누리의 자체 비행이 시작되는데, 우리의 기술력이 집약된 만큼 달 전이 비행도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장관도 "미 NASA가 다누리에 섀도캠을 실은 것은 우리나라를 우주탐사의 협력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달·화성 등 심우주 탐사에 있어 미국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케이프커네버럴)=공동취재기자단·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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