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카모 매각 중단에도…대리 노조 "진짜 싸움 지금부터"
MBK 앞에서 결의대회 개최…"카카오, 사회적 책임 다해야"
카카오 노조 "협의체 적극 참여…상생 방안 모색할 것"
2022-07-25 16:43:25 2022-07-26 10:39:2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매각이 유보됐지만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다.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에 반드시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제해야 한다."
 
대리운전 노동자들이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작업은 일시 중단됐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앞서 약속했던 상생 행보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25일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대리운전 노조는 "갈수록 확대되는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 확보는 아무리 강조돼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단체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고 프로서비스 유료화 폐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약 70여명이 참석해 카카오 등을 규탄했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25일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김진양 기자)
 
당초 이날의 결의대회는 MBK로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하기 위해 조직됐다. 다만 이날 오전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공동체얼라이언스센터(CAC)에 매각 유보를 검토하고 CAC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결의대회의 초점은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에 맞춰졌다. 예정됐던 대리운전 노동자들의 삭발식도 취소됐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는 "크루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CAC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한 달 여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를 주도했던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노조 측은 "모빌리티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경영진, 직원, 플랫폼 노동자가 함께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대리운전 노조 역시 매각 유보를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카카오가 MBK에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하려고 했던 것은 결국 사회적 책임 회피와 이윤을 향한 탐욕의 결과였다"며 "이번 상황을 교훈 삼아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새로운 출발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윤에만 혈안된 투기자본의 폭주를 저지하고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실현돼야 한다"고 일관적인 목소리를 냈다.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카카오가 매각을 일단 유보한다고 발표했지만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다"라며 "카카오가 진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매각이 유보됐지만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대리운전 노동자 뿐 아니라 플랫폼 노동자들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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