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화물연대 파업 끝났지만…건설현장 여전히 '울상'
후유증 지속…"현장 정상화까지 시일 소요"
철콘업계·레미콘운송노조, 7월 단체행동 예고
"공사 진행 어려워"…2분기 실적 개선 먹구름
2022-06-16 17:20:54 2022-06-17 07:21:05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약 2조원의 피해를 낳은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됐지만 건설현장의 후유증은 여전하다. 여기에 철근콘크리트업계와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의 단체 행동까지 예고돼 공사 차질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8일 만에 파업을 철회하고 지난 15일부터 물류 수송을 재개했지만 건설현장의 정상화 속도는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
 
파업기간 동안 건설자재 운반이 막히자 시멘트, 레미콘 등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한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현재 시멘트가 들어오는 대로 순차적으로 생산해 출하하고 있지만 그동안 재고가 바닥나서 파업 전 상황으로 돌아가려면 며칠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에 아파트 신축 공사를 진행하는 한 건설사는 "현장에 속속 정상 공급이 시작되고 있다"면서도 "멈춘 현장을 다시 돌리며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물류 대란의 후유증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사비와 운송비 관련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건설 공사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수도권 철근콘크리트 전문건설업체를 비롯해 레미콘 차량 운송 기사들의 모임인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7월 단체 행동을 예고해 골조공사 중단이 예상된다.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는연합회는 지난 10일 공사비 증액에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원청사인 종합건설사에 보냈다.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판단될 시 내달 11일부터 셧다운을 강행할 계획이다. 현재 94개사가 서경인 철콘연합회에 가입돼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여러 번의 공사비 증액 요청에도 일부 시공사는 미루기식 시간끌기로 일관하거나 원론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다"며 "자재비·운송비 급등으로 철콘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레미콘사에 운송료를 기존 대비 약 27%(1만5000원) 인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레미콘사가 응하지 않으면 내달 1일부터 운송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반면 레미콘사들은 지난해 10% 가량 올렸는데 올해 요구하는 인상폭이 더욱 커져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레미콘 운송차량의 차주 90%가 속한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파업에 나설 경우 공사현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공사 중단 우려에 건설사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 수급도 어려운데 곳곳에서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공사 진행이 쉽지 않다"며 "원만하게 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장투입 자재는 생산지, 중간 제조시설 등을 거쳐 최종 사용처인 현장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운송경로상 문제는 현장 공정 문제로 직결된다"며 "이런 문제가 자잿값 상승과 더해지면서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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