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상호금융은 대다수의 고객이 실버세대인 만큼 미래 잠재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올해는 MZ세대를 겨냥한 상품과 모바일 역량을 강화해 젊은 고객을 적극 포섭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상호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층은 여전히 고령 고객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협의 거래자 연령별 분포를 보면 20세 이하 고객 비중은 4.8%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6%p 하락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2%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대 고객 점유율도 9.9%에 그쳤다. 전년보다는 1.7%p, 5년 전과 비교해선 0.9%p 하락했다. 이와 반대로 60대 고객 점유율은 5년간 11.4%에서 17.6%로 크게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의 고객층 연령대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20세 미만 거래회원수는 1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명 증가했다. 다만 5년 전과 비교하면 11만3000명 감소했다. 20세 이상~30세 미만 거래회원수도 지난해에는 166만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10만6000명 증가했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5만2000명 줄었다. 반면 지난해 60세 이상 고객은 655만6000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98만명 늘었다.
상호금융 고객이 고령층 위주인 건 그만큼 젊은 연령의 신규 고객이 유입이 줄고 있어서다. 온라인 거래가 익숙한 MZ세대들이, 오프라인 위주의 영업 전략을 가진 상호금융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하고 있다.
상호금융은 고객 유입이 제한되면 자산 규모가 줄어 경쟁력이 하락하는 만큼 MZ세대를 유인하기 위한 전략을 지난해부터 구체화하고 있다. 신협은 MZ세대를 겨냥한 적금 상품을 내놨다. 만 19세 이하 미성년자만 가입할 수 있는 '테트리스 적금'이 대표적이다. 테트리스 게임처럼 고객이 가입 기간을 자유롭게 설정하고 입금액의 최대 50%까지 인출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2030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레이디4U' 적금 상품도 관심을 받았다.
새마을금고는 MZ세대를 겨냥해 정기구독 혜택을 집중 탑재한 체크카드 '꿀카드'를 선보여 성과를 봤다. 출시 약 1년 만에 발급장수가 15만7000매를 돌파했다.
상호금융은 올해 MZ세대를 위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함과 동시에, 디지털 및 모바일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신협은 모바일 플랫폼 '온뱅크' 역량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신속대출, 플러스 간편이체 등으로 가입자를 크게 확보한 만큼 올해도 신협만의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부터 디지털 전담 기구인 디지털전략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디지털 전략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빅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추진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실버세대 고객을 신경 쓰는 한편 디지털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MZ세대를 위한 상품과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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