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MG손보 매각, 절박한 심정으로 해야"
"선택지 별로 없어 너무 늦어져선 안돼"
2025-02-24 13:49:35 2025-02-24 15:51:34
 
[뉴스토마토 이종용 선임기자] 김병환 금유위원장은 24일 "MG손해보험 매각과 관련해 양측(예금보험공사와 MG손보 노조)이 절박한 심정으로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하고 "MG손보 매각 절차가 오랜 기간 진행돼왔고 기본적으로 선택지가 별로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너무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보는 최근 MG손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메리츠화재(000060)와 함께 MG손보 노조를 대상으로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MG손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현장실사 시도에 나섰지만, 노조의 반발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노조는 매각을 위한 실사를 거부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예보는 매각이 무산될 경우 MG손보의 청산·파산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청산·파산이 이뤄질 경우 개인·법인 계약자의 피해 규모는 1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 방식, 대규모 구조조정 이력을 고려하면 메리츠화재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MG손보 매각과 관련해 예금보험공사와 MG손보 노조가 절박한                                   심정으로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위원장이 정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316140)의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서는 철저히 심사를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그동안 여러 보험사 인수를 다양하게 검토한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택했는데요. 부당 대출 의혹과 그에 따른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변수로 남아 인수 가능성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부분은 금감원에서 심사를 하고 있고, 경영평가등급도 산출 중에 있어서 결과를 알려오면, 최종 결정은 금융위에서 해야 하니까 심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심사 일정과 관련해서는 "사실 (금감원 등급 통보가) 언제 올지도 정확히 알 수 없고, 심사를 하게되면 자료를 추가적으로 요구하든지 확인한다든지 이런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은 또 전체 인가 기간에서 예외로 돼있다. 현재로서는 언제쯤 될거라는 것을 예단해서 말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9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임기를 채워야 한다"며 임 회장의 거취 논란에 선을 그으면서도 경영실태평가는 엄정하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원장은 "지금 수준의 거버넌스(지배구조)와 역량에서 이렇게 외연 확장을 해도 되는 건지 통철한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며 "경영실태평가가 나쁘게 나오면 더더욱 어쩔 수 없을 것을 것 같다"고 강조했는데요.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안 좋게 나올 경우 M&A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다만 M&A와 자회사 편입, 통·폐합 등의 최종 승인 권한은 금융위에 있습니다.
 
이종용 선임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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