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계좌 안 나와요"…잠·삼·대·청 갭투자 '꿈틀'
2025-02-24 15:27:49 2025-02-24 17:10:0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살 사람은 많은데 계좌가 안 나오니까 금액이 자꾸 올라가죠. 집주인들은 팔려고 하면 자꾸 생각이 많아지고 아쉬우니까 전화를 안 받아요. 여기 높게 나온 것들은 결국 버티다 보면 그 가격 받으니까. 거래가 되도 요즘은 쉬쉬하고 입을 꾹 닫는 분위기예요"(잠실동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22일 오후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에는 상담받으러 온 2명의 손님이 앉아 있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직후 문전성시를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잠잠한 모습이었으나 매수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서울 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잠실동 대장주 아파트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는 시장의 집중 관심을 받으며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용 84㎡ 기준으로 리센츠는 28억∼32억원, 잠실엘스는 28억∼30억원, 트리지움은 28억원 안팎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습니다. 트리지움 전용 84㎡는 이달 17일 26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거래 거래가 24억8000만원 대비 1억2000만원 오른 수준입니다.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 14일 한 주 만에 5000만원 오른 27억5000만원에 거래 신고됐는데, 최근에는 31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단지 전경. (사진=홍연 기자)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토허제가 해제된 날에는 번호표 끊고 서로 사겠다면서 난리가 났고, 조금 싸게 나오면 그날 바로 소진됐다"면서 "요즘은 오늘 (금액을) 정리했는데 다음날 보면 금액을 또 업데이트해야 하는 등 일만 많고 거래를 할 수 있는 물건 자체가 많이 없어져 버린 상태"라고 했습니다. 이어 "여기를 팔고 반포나 잠실 내 재건축 아파트로 옮기려는 수요가 있어 결국에는 오른 가격에 거래가 되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토허제 해제 수혜를 받은 청담동과 대치동 단지들의 상황은 비슷합니다. 청담e편한세상 4차 전용 136㎡는 지난 14일 31억40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이는 할 달여 만에 5억원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 13일 40억원에 최고가로 거래됐습니다. 청담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서 거래할 수 있는 물건 자체가 많지 않다"면서 "그동안 가격이 눌려있었는데 원래 가격대를 찾아가면서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은 규제 완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상승폭이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 상위 3곳이 모두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였는데요.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상승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강남구는 대치·청담동 위주로 0.27% 올랐으며, 서초구 역시 0.18% 상승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상급지 이전 수요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해당 지역 집값은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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