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웅제약, 심부전 약 제네릭 상표권 준비 완료
'엔트레스토' 제품명 본따 '엔트비트릴' 상표권 등록
'젤토파'도 같은 패턴…출원 이듬해 생동성시험 진행
2025-11-28 13:45:37 2025-11-28 14:19:13
(사진=대웅제약)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노바티스의 심부전 치료제 제품명을 본딴 상표권을 이미 5년 전 등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성분명에서 착안한 듯한 상표권도 출원했다고 포기했는데, 브랜드 경쟁력을 강조하려는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이 패턴은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제네릭을 출시하는 과정에서도 반복됐습니다.
 
28일 특허 정보 검색 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2019년 6월 '엔트비트릴(ENTBITRIL)' 한글과 영문 상표권을 출원해 이듬해 5월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엔트비트릴 상표권 확보는 노바티스의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 제네릭 출시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됩니다.
 
심장 신경호르몬계에 작용해 심기능 저하로 인한 부담을 줄이는 엔트레스토는 지난 2016년 국내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엔트레스트를 이루는 성분은 사쿠비트릴과 발사르탄입니다. 대웅제약은 2019년 두 개 성분을 혼합해 '사큐살탄(SACUSARTAN)' 상표권도 출원했으나 다음해 포기했습니다. 오리지널 의약품 제품명 엔트레스토와 유사한 엔트비트릴, 성분명인 사쿠비트릴과 발사르탄을 합친 사큐살탄 상표권 중 엔트비트릴을 제네릭 이름으로 낙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엔트레스토 제네릭 출시를 위한 대웅제약의 노력은 상표권 출원 이듬해인 2020년에도 이어졌습니다. 대웅제약은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게 'DWJ1445' 생동성시험을 승인받았습니다. 2021년 1월22일 최초 시험대상자 선정으로 막을 올린 시험은 당초 계획대로 66명을 모집했고 같은 해 2월10일 최종 시험 대상자 관찰을 마쳤습니다.
 
이 시험에 대조약으로 쓰인 건 오리지널 의약품 엔트레스토였습니다.
 
대웅제약이 오리지널 의약품 제품명을 따른 상표권을 출원해 등록을 마친 뒤 제네릭 의약품 이름으로 활용한 사례는 더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전날 야누스 키나제(JAK) 억제제 계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젤토파'를 출시했습니다. 젤토파 오리지널 의약품은 화이자가 개발해 2018년 국내 허가를 받은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입니다. 대웅제약은 젤잔즈 제네릭 출시 6년 전인 2019년 '젤토파(XELTOFA)'와 '토파시젤(TOFACIXEL)'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각각의 상표권을 보면 젤토파는 오리지널 의약품 제품명 젤잔즈와 유사합니다. 대웅제약은 2020년 젤토파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대웅제약이 상표권을 포기한 토파시젤은 젤잔즈 성분인 토파시티닙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엔트레스토 제품과 성분 이름을 변형해 엔트비트릴, 사큐살탄 상표권을 출원했다가 엔트비트릴 상표권만 등록한 것과 동일한 행동 방식입니다.
 
대웅제약은 엔트비트릴 상표권 등록과 엔트레스토 제네릭 출시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특정 제품 출시를 겨냥한 상표권 등록에 해당한다는 여지는 남겼습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엔트비트릴 상표권 등록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로선 언론에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인지에 대한 공개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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