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다음 달 집중적으로 열리는 제약 바이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원,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이 핵심으로 부상했습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3월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20일 유한양행, 21일 동국제약, 삼진제약, 26일 녹십자, 일동제약, JW중외제약, 광동제약, 코오롱생명과학, 28일 안국약품, 대원제약 주총이 예정돼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정기 주총일에 2016년부터 사내이사로 선임돼 9년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한 김동중 부사장의 임기가 만료됩니다. 신규 사내이사로 유승호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왔습니다. 같은 날 임기 만료를 앞둔 허근녕, 이창우 사외이사의 행보는 엇갈립니다. 주총에서 이창우 사외이사는 재선임 되지만, 허근녕 사외이사는 연임하지 않고 물러납니다. 대신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로 오른 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선임될 예정입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입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세 명의 이사 중 이창우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들은 교체될 예정입니다.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은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현금 배당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 한도 등의 안건을 의결할 계획입니다.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유한양행은 주주들에게 1주당 보통주 500원, 우선주 510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결의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 배당으로 배당금 총액은 374억8112만원입니다.
삼진제약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최용주 대표의 등기이사 임기는 다음 달 만료되지만 연임하지 않고 물러납니다. 삼진제약은 주총 의안으로 이상국, 윤석재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 안건을 공시했습니다. 삼진제약 이사회는 5명의 상근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 총 8명의 이사로 구성됐지만, 임기 만료를 앞둔 최용주 대표가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현재로서는 4명의 상근이사로 구성된 7인의 이사회 체제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사 측은 "2019년부터 전문경영인으로 오랫동안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한 최 대표가 등기이사직 만료 후에도 회사의 미래 경영 안정을 위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3월 넷째주 '슈퍼 주총위크'
JW홀딩스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인 JW중외제약, JW생명과학, JW신약의 주총은 26일에 동시에 열립니다. 이날 JW홀딩스는 사내이사 후보자에 오른 이경하 대표이사 회장을 재선임하고, JW중외제약은 함은경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합니다.
이밖에 안국약품은 주총 안건에 사업목적을 추가한 정관 변경을 상정했습니다. 안국약품은 사업 다각화에 따른 신규 사업목적에 사료 제조 및 수입업, 판매업과 미용기기 제조, 유통, 판매업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대원제약은 백조나단인(백인환)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조주연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합니다.
한편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막바지에 이른 한미약품그룹은 이번 주총에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주요 계열사 이사회 개편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 기타비상무이사 3인, 총 10인의 등기이사로 구성됐지만 지난 11일 사봉관 사외이사와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가 자진 사임했습니다. 대주주 연합 측 인사로 분류되는 곽태선, 김용덕, 신유철 사외이사는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됩니다. 구체적인 주총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미사이언스는 공석인 5명의 이사 선임 안건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사이언스 정관에 따르면 이사는 3명 이상 10명 이내로 구성하고, 이 중 사외이사는 4분의 1 이상이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입성해 지배구조 안정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존림 대표이사 사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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