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동연, 26일 대구행…28일 '이재명 회동'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와 간담회 조율 중
조기 대선 앞두고 '민주당 험지'서 보폭 넓혀
2025-02-24 14:30:52 2025-02-24 14:54:5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부터 1박2일 동안 대구를 방문합니다. 28일 오전까지 머무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 지사가 공식 일정으로 대구를 찾는 건 도지사로 취임한 이후 처음입니다. 김 지사는 조기 대선과 28일 오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을 전후해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입니다.
 
복수의 대구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김 지사는 2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대구를 찾습니다.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경기도청 관계자가 지난 21일 사업회를 다녀갔다"며 "(김 지사가) 우리 회원이나 2·28 운동 주역들과(의) 간담회, 방문의 모양을 갖추고 싶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전달했고, 27일과 28일 중 방문하는 걸 이야기하더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대구로 오긴 오는데, 2·28 (사업회)에 올지 아니면 다른 일정을 소화할지 아직까지 확정이 안된 거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지사가 대구에서 2·28 사업회를 방문하는 것 외에 다른 일정도 있느냐'는 질문엔 "서문시장이나 기독교청년회(YMCA)로 간다는 얘기도 있는데 정확한 건 확정된 게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구YMCA 측은 "이달 마지막 주 (김 지사) 대관과 관련한 문의가 있었지만,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2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년 한국지방자치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자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됩니다. 민주당에겐 절대 약세지역입니다. 실제로 22대 총선에서도 대구·경북 지역구(총 25석)는 모두 국민의힘이 가져갔을 정도입니다. 김 지사가 대구를 찾는 건 윤석열씨 탄핵심판 이후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민주당 험지를 찾되 '민주화 운동'을 고리로 눈도장을 찍어두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3~14일엔 광주광역시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 민주화운동 때 투옥된 '광주 어머니' 조아라 여사의 기념관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김 지사는 대구를 방문하고 복귀한 직후인 28일 오후 4시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할 예정입니다. 김 지사는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그간 이 대표와의 묘한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실제로 김 지사는 도청 주요 직책에 '비명(비이재명)계',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을 꾸준히 임명하면서 독자 세력 구축에 나선 상황입니다. 
 
한편, 김 지사가 대구를 공식 일정으로 방문하는 건 8회 지방선거에 당선돼 경기지사로 취임한 후 처음입니다. 김 지사는 지난 2021년 5월4일 경제부총리를 그만두고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 정례조회에서 참석, '유쾌한 반란'을 주제로 강연한 바 있습니다. 김 지사는 그로부터 넉달 뒤인 9월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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