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쏜 '이념 논쟁'…대선 앞두고 연일 확전
민주 "국힘은 극우정당"…국힘 "민주당의 편 가르기" 힐난
2025-02-23 17:33:53 2025-02-23 17:34:18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띄운 '민주당은 중도보수' 발언이 여야의 이념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편 가르기'를 한다고 비난했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극우정당'으로 규정했습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방이 연일 확전하는 모양새입니다. 
 
이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본시 중도정당"이라며 "국민의힘이 버리고 떠난 보수의 책임을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민주당은 정책 '우클릭'과 더불어 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로 설정했습니다. 
 
연이은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이 쏟아지자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의 발언과 우클릭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전략상 의도적인 우클릭"이라며 "이 대표의 행위는 배척과 편 가르기다. 말과 행동이 완전히 달라 중도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분"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본인이 중도 보수라고 자처하는 이유에는 우리 당을 극우 몰이하는 목적이 숨어있다"고 힐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포용과 통합의 리더인지 아니면 배척과 편 가르기의 리더인지는 국민께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중도 공략에 관해선 "우리는 중도층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수도권 청년 중도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해 원내대표 취임 이후 늘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전광훈 2중대'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이재명 때리기, 무조건 반대에만 몰두하며 극우의 전광훈 2중대가 됐다"며 "지금처럼 가면 시대착오적 만년 야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야당이 제안하는 대안에 사사건건 반대만 해 백날 이재명을 욕해도 이재명한테 지는 게 당연하다"며 "국민의힘도 시대의 요구에 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이 대표의 내란 극복 리더십을 10가지 방향으로 정리해 제시했습니다. 계엄 예언과 해제를 주도했으며 성장회복·내란극복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설정했다는 게 골자입니다. 또 민주당의 지향을 다시 강조하며 국민의 요구를 폭넓게 수용해 내란극복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대화·연대를 통한 '국민통합정치'의 기초를 닦았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자 여야가 중도 세력 확장을 위해 서로를 견제하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탄핵소추안 처리 이후 강성 지지층에 기대 보수 결집 전략으로 짧은 시간에 지지율이 상승했는데요. 최근 중도 확장성을 발휘하지 못하며 한계를 체감 중입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연일 '극우세력'과 연관 짓는 이유입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중도보수 논쟁을 둘러싸고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자칫 계파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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