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G에코솔루션, CB 조기상환 '눈덩이 부담'…재무 악화 경고등
지난해 말 주식 소각에도 주가 부진…194억원 규모 CB 풋옵션 발동
미상환 CB 350억원 남아 있어 추가 풋옵션 발동시 자금 부담
현금성자산 2908억원 수준이지만, 단기성차입금도 5300억원 기록
2025-02-24 06:00:00 2025-02-2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1: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KG에코솔루션(151860)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발동하면서 재무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주식 소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꾸준히 우하향을 그리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보다 조기상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가 하락 지속시 추가 풋옵션 발동이 예상되면서 재무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G에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보다 단기성 차입금 규모가 1.8배 높은 상황이라 이자부담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나면서 재무부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사진=KG그룹)
 
193.8억원 CB 풋옵션 발동…‘도미노 현상’ 우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KG에코솔루션의 투자자들 193.8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는 제119회차 전환사채(735억원 규모) 중 일부로 만기일은 2028년 3월17일이다. 해당 CB에 풋옵션이 행사된 주요 원인은 KG에코솔루션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있다. 현재 주가는 4000원대에서 5300원대로 회복해 전환가액(5040원)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향후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일부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KG에코솔루션은 2028년 3월24일 만기인 300억원(제120회) 및 50억원(제121회) 규모의 CB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지지부진한 주가가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풋옵션 행사가 이어지며 ‘도미노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KG에코솔루션 주가는 지난 2023년 8월30일 종가 1만6350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우햐향을 그리고 있다. 이는 회사의 현금흐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KG에코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바 있다. 회사는 보통주 50만주를 취득해 소각했다. 소각된 주식 규모는 약 6억5371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주식 소각 공시에 살짝 반등했던 주가는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KG에코솔루션 측은 당시 공시를 통해 “당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해당 자기주식 소각을 결의했다”면서 “본 자기주식 소각은 당사의 배당가능이익을 재원으로 이사회 결의에 의해 소각하는 것이므로 자본금 감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KG에코솔루션은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무적으로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KG에코솔루션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5조4407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647억원) 대비 3.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2023년 3분기 KG에코솔루션은 30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이보다 45.57% 감소한 1646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 토막 나며 회사의 수익성 역시 크게 떨어졌다. 2023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5.46%로 양호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0.32%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상태에서 발생한 이번 풋옵션은 회사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동안 쌓인 이자비용만 554억원…재무부담 '가중'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의 현금성자산(2466.6억원)과 단기금융상품(440.9억원)은 총 2907.5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시기 단기차입금만 4915.2억원을 기록했고, 여기에 만기가 도래한 유동성장기부채 358.2억원까지 더하면 단기성 차입금 규모만 약 5300억원에 달한다.
 
단기차입금이 현금성자산을 크게 초과하는 상황에서 전환사채의 추가적인 풋옵션 행사가 본격화될 경우, 유동성 위기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G에코솔루션이 보유한 전환사채 중 이번에 조기상환된 193.8억원 외에도 2028년 만기인 350억원 규모의 CB가 남아 있어 주가가 반등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풋옵션 행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영업이익을 통해 차입금을 일부 상환할 수 있지만, 향후 추가적인 차입이 불가피할 경우 이자비용 증가가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분기 KG에코솔루션의 누적 기준 이자비용은 554.3억원에 달하는 상태다.
 
<IB토마토>는 KG에코솔루션 측에 수익성 악화 원인과 추가 풋옵션 발생 시 대응 방안, 이자비용 발생 차입금에 대한 상환 계획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회사는 지난해 12월과 이달 11일 배당 결정을 내리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결산배당으로 시가배당률 2.27%로 책정해 약 60억3528만원에 달하는 배당을 진행했다. 이달 11일에는 자회사인 KG스틸의 결산배당으로 시가배당률 4.2%로 책정해 총 242.9억원의 배당을 결정, 오는 3월31일 주주들에게 1주당 보통주 250원, 종류주 300원에 지급할 예정이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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