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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22일 16:4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DB손해보험(005830)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신종자본증권과 달리 ‘스텝업’ 조항이 없으며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내에서만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회사가 업계 최초로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연말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 규제 도입’에 따른 선제 대응 차원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진=DB손해보험)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5000억원 규모의 제1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신종자본증권 조달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증권의 만기는 2055년 9월1일로 30년물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공동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수요예측시 공모희망금리는 연 3.50%~3.80%로 정해졌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전자등록총액, 모집(매출)총액, 발행가액, 발행수익률이 결정될 예정이다. 발행총액은 9800억원 이하 범위 내에서 변동될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이번에 조달 예정인 자금 5000억원을 모두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올 연말 국내외 대체투자에 2500억원을, 유가증권 투자에 나머지 2500억원 집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자금의 세부사용 내역은 향후 회사의 실제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해당 자금은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 예금, MMF 등 안정성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DB손해보험)
올 상반기 DB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 구성은 장기보험 50.9%, 자동차보험 19.0%, 일반보험 10.5%로, 보험 포트폴리오의 균형적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평균 대비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가운데, 운전자보험 등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장기보험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일부 생명보험사의 이탈이 나타나는 가운데, DB손해보험은 자산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퇴직연금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자산건전성 지표 중 가중부실자산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0.28%이며, 지난해 말 기준 0.29%로 업계 전체 비율인 0.24%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고정이하자산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0.85%, 지난해 말 기준 0.93%로 업계 전체 비율인 0.81%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 상반기 기준 회사의 안전자산 비중은 17.4%이며, 지난해 말 기준 18.5%로 업계 평균인 30.6% 대비 낮은 편이다.
KB증권 등 대표주관사들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DB손해보험의 안전자산 비중이 낮은 이유는 신용대출 확대 등 운용자산이익률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자산운용 기조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DB손해보험의 운용자산 중 약 40%를 차지하는 채권은 우수한 신용도의 채권 위주로 구성돼 있어 신용위험이 낮으며, 신용위험의 대부분은 기타유가증권, 수익증권 및 대출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
인수인단은 인수인 의견에서 “DB손해보험의 전체 운용자산의 약 30%를 차지하는 대체투자자산은 부동산, 항공기, 선박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돼 분산도가 높은 편이지만 유동성 위험과 신용집중 위험 등에 노출돼 있다”면서 “아울러 해외투자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라 환헤지 비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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