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느릿느릿 뜨는 리츠, 부동산인프라 ETF에도 관심
TIGER 부동산인프라채권, 토탈리턴ETF지만 세제혜택 위해 3년간 분배금 지급
2020-05-28 13:00:00 2020-05-28 13:06:49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코로나19 이후 소외돼 있던 리츠(REITs) 종목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가 하락의 반대급부로 배당수익률이 오른 데다 정부가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에 따라 공모 리츠와 부동산펀드에 분리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이달 중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4일 5170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54분 현재 579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12%의 상승률이다. 3월23일엔 4500원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 많이 회복했다. 
 
상승폭에는 차이가 있으나 다른 리츠와 인프라·부동산펀드의 주가 흐름도 비슷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들에게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에 약세를 보이다가 임대 상황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을 편입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을 줄 만하다. 특히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 ETF를 내놓은 터라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와 여러 면에서 비교되고 있다.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이 리츠와 부동산펀드를 60% 비중으로 투자하면서 나머지를 고배당주들로 채우고 있다면,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는 리츠·부동산펀드에 70% 비중을 싣고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한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투자 대상 종목이라고는 맵스리얼티1(094800) 맥쿼리인프라(088980) 이리츠코크렙(088260) 신한알파리츠(293940) 롯데리츠(330590) 밖에 없어 두 ETF의 리츠·부동산펀드 편입종목은 똑같다. 리츠·부동산펀드 집중도에서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 쪽이 70%로 조금 더 높을 뿐이다. 
 
그러나 배당수익률에서는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이 살짝 앞선다. 40% 비중을 고배당주들로 채우고 있어 KIS국채 3-10년 지수를 추종하는 채권으로 30%를 채운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보다 배당수익률이 50bp 정도 높다. 
 
김수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리테일마케팅본부 이사는 “최근 주가 수준으로 추정해 보면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이 연 5%에서 5% 중반 사이,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이 5%대 중반에서 6% 사이 정도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편입비중 1, 2위 리츠 종목이 다른 것은 운용전략 때문이 아니라 리밸런싱 일정 때문이다. 현재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은 맥쿼리인프라 비중이 제일 크고,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은 롯데리츠가 1위다. 
 

5월28일 현재. <자료: 미래에셋자산운용>
 
 
이보다 중요한 두 ETF의 차이점은 분배금 지급과 재투자, 그리고 세제혜택이다.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 ETF는 투자자에게 분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재투자하도록 설계된 토탈리턴(TR, Total Return) 상품이다. TR ETF는 세전 분배금을 고스란히 재투자했다가 나중에 투자자가 매도할 때 세금을 떼고 지급하도록 돼 있다. 
 
그럼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동안 분배금을 현금 지급할 예정이다. 김수한 이사는 “투자자들이 리츠와 부동산펀드에 주어지는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 3년 동안은 분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제혜택이 사라지는 3년 후부터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고유의 투자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 말까지 공모형 리츠와 부동산펀드에 3년 이상 투자할 경우 투자금액 5000만원 한도에서 3년간 배당소득에 분리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15.4%보다 낮은 9.9% 세율이 적용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도 빠진다. 
 
단, 분리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증권사에 따로 신청해야 한다. 신청 후 세제혜택 조건인 5000만원 이하, 3년 이상 보유를 충족하면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그 전에 매도하는 경우엔 나중에 세금이 추징되는 방식이다. 
 
두 ETF는 모두 1월, 4월, 7월, 10월 마지막 영업일이 분배금 지급 기준일이다. 기준일로부터 7영업일 이내에 분배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이들이 편입한 리츠와 부동산펀드들은 대개 6월, 12월 결산 후 한달 보름에서 두달 사이에 배당금을 지급한다. ETF는 실제 배당금이 들어올 때마다 기준가에 반영하기 때문에 4월과 10월 결산 때 나올 분배금이 조금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는 분배금을 현금으로 지급할 3년 동안만 해당될 얘기다. 
 
저평가 개별 리츠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상장리츠와 부동산펀드에 고루 투자하겠다면 두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연금 계좌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 이미 비과세 및 9.9% 분리과세 혜택을 주고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담는 것은 좋은 활용법이 아니다. 
 
TR ETF가 실질수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장기투자용으로는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이, 배당 투자 목적이라면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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