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글로벌 리츠…4월 들어 수익률 '플러스 전환'
리츠주, 저평가·배당 매력 부각…"물류창고·데이터센터 등 옥석가려야"
2020-04-24 06:00:00 2020-04-24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했던 리츠(REITs·부동산 간접투자상품) 시장이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배당 매력이 부각된 데다 올 상반기 대형 리츠의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있어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은 만큼 물류·데이터 등 투자자산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NH프라임리츠(338100)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44% 오른 4925원에 마감했다. 연초 6100원 수준이던 NH프라임리츠 주가는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 우려로 지난달 19일 4100원까지 내려가며 공모가(5000원)를 밑돌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리츠에 대한 저평가·고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다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상장리츠들은 신한알파리츠(293940)를 제외한 6개 모두 이달 들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이리츠코크렙(088260)은 0.57% 증가한 5280원에 거래됐으며 에이리츠(140910)(0.55%), 케이탑리츠(145270)(0.50%), 모두투어리츠(204210)(0.18%)도 상승마감했다. 롯데리츠(330590)신한알파리츠(293940)는 각각 0.19%, 0.31% 내린 5360원, 6380원에 장을 마쳤다.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의 수익률도 회복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글로벌리츠 재간접펀드 20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최근 한달 평균 수익률은 15.59%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마이너스(-)19.51%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서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상품별로는 한국투자KINDEX싱가포르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재간접형)의 평균 수익률이 연초 -14.78%에서 1개월 평균 20.80%로 올랐고 KB글로벌코어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재간접형)(H)A과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 H)의 한달 평균 수익률도 각각 17.81%, 15.42%로 양호했다.
 
국내의 경우 미래에셋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혼합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재간접형)이 한달 평균 수익률이 16.06%로 뛰었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7.61%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리츠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평가하면서도 물류·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투자매력도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부가 내년 말까지 공모 리츠 또는 부동산펀드에 3년 이상 투자시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 혜택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를 추진 중인데다 올해 벨기에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JR글로벌리츠를 비롯해 코람코 에너지플러스리츠, 켄달스퀘어리츠 등도 IPO를 준비하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상장 리츠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리테일과 오피스라는 기초자산의 한계를 감안하면 급격한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한국 주요 상장 리츠의 계약구조 등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배당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준영 한화자산운용 멀티에셋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리츠의 연간배당 수익률은 작년 말 3.8%를 기록했는데 현재는 5.0%대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국내의 경우 분리과세혜택까지 얻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3~5%대의 꾸준한 배당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물류시설, 통신타워, 데이터센터 관련 리츠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성장형 리츠로 주목할 만하다”며 “리츠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안정세와 투자심리 회복시 전체 증시 대비 빠른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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