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새롭게 출범했다. 부처 명칭에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을 명시하면서 국가 과학기술 컨트롤 타워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현판제막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참여정부의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가 물리적·화학적으로 결합된 명칭"이라며 "구체적이고, 이름만 들어도 부서 역할을 명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현판제막식을 열었다. (왼쪽 셋째부터) 이진규 1차관, 유영민 장관, 김용수 2차관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유 장관은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각각 회동 중이다. 전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에 이어 이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만났다. 유 장관이 CEO들과 인사를 나눈 자리로, 통신비 인하 방안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이통사들은 통신비 인하뿐만 아니라 새 먹거리 창출도 함께 논의해야 할 파트너"라며 "장기적으로 이통사들이 새 먹거리를 찾는데 필요한 인프라와 제도 등 정부의 역할도 많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오는 27~28일중으로 황창규 KT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1,2차관에 차관급의 과학기술혁신본부까지 3차관 체제다. 3차관 아래로 3실 19국(관) 66과로 구성된다. 총 인원은 777명으로, 미래부 시절 816명보다 39명 줄었다. 벤처 지원 사업 등 창조경제 진흥에 대한 업무를 맡았던 창조경제기획국은 새롭게 출범한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됐다. 조직은 개편됐지만 인사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3실장인 기획조정실장·연구개발정책실장·정보통신정책실장 중 기조실장과 연구실장 자리가 공석이다. 유 장관은 "인사는 내부적으로 준비가 됐지만 1급의 경우 신원 조회 등 절차가 필요하다"며 "곧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국가 전반의 과학기술과 연구개발(R&D) 업무를 담당한다. 과학기술혁신본부에는 성과평가정책국과 평가심사과를 신설해 성과평가 정책 기능을 강화했다. 과학기술 업계의 기대감도 높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그동안 과학기술과 ICT의 통합 거버넌스에서 상대적으로 밀렸다는 과학기술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고려해줬으면 한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해야 할 일은 잘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과감히 털어내는 행정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발자 출신인 유 장관이 과기정통부 수장으로 오면서 소프트웨어(SW) 업계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조현정 한국SW산업협회장은 "SW 강국으로 가기위해 그만큼의 일감이 필요하다"며 "대규모의 사업들이 끊임없이 나와야 개발자들도 경력을 쌓으며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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