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최근 3~4년간 부동산시장을 호령하던 지방이 점차 힘이 빠지고 있다. 활황기가 빨리 왔던 순서대로 하락세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방 선도주 부산과 대전이 이미 하락기로 접어든 상태며, 최근에는 울산마저도 보합을 지키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울산광역시는 0.2% 하락했다. 지난해 9.1% 상승하며 지방광역시 중 최고 상승률이 기록했지만 해가 바뀌자마자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지방발 부동산훈풍의 진앙지였던 부산은 지난해부터 이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4월 내림세를 탄 주택가격은 13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이 기간동안 아파트값은 2.3% 떨어졌다.
2010년 16.6%, 2011년 22.4%로 부동산시장의 선도주 역할을 하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지방 부동산시장의 2인자인 대전 역시 과학벨트와 세종시 후광 효과가 다하며 아파트값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0년 9.5%, 2011년 19.1%나 오르며 부산과 함께 지방 부동산 시장을 쌍끌이했던 대전 아파트값은 지난해 1.7% 하락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도 0.2%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회복속도가 빨랐던 부산, 대선, 울산 순으로 하락 전환도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활황으로 공급 부족분이 채워지고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 따라 가격이 조정되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6만6371가구가 입주한 지방은 올해 9만8141가구가 집들이에 나설 예정이다. 전년대비 47.8%나 증가한 물량이다.
현재 전국에서 전세가율가 가장 높은 광주광역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전만 못하다. 2011년 한해동에만 24.7% 상승하며 전국 최고 오름세를 보였던 광주는 지난해 5.5%로 상승세가 둔화된데 이어 올해는 0.8% 상승에 그치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광주의 아파트값 대비 전세값은 76.6%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역대 최고점이었던 지난 3월 78.4%에서 하락하기 시작해, 공급 부족 문제는 해결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114 경남지사장은 "지방 상승은 공급 부족에 따라 지난 2~3년간 활황기를 맞았지만 공급 문제가 해결되며 집값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추격 매수세도 많지 않아 한동안 휴유증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발 부동산 훈풍은 현재 마지막으로 대구를 통과하고 있다.
대구는 올해 3.5%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광역자치단체 중 최고 상승률이다. 전국 아파트값이 0.26% 하락했음을 감안하며 체감 상승률이 높아진다.
2011년 14.9% 상승에 이어 지난해 7.5% 오르는 등 다른 광역시에 비해 더딘 상승 속도를 보였지만 비교적 꾸준한 모습이다.
대구는 서대구공단 근로자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대구지하철 1호선 연장개통 및 대구수목원과 대구테크노폴리스 간 직통 4차선 산업도로 신설 등의 호재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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