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미래에셋벤처투자, 'IPO 잭팟' 예고…변수는 밸류 산정법
세미파이브·리브스메드 등 IPO 준비…엑시트 청신호
크몽, 사업특성상 가치 측정방식에 몸값 달라질 수도
2025-10-01 06:00:00 2025-10-0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5: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가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 포트폴리오의 기업공개(IPO)로 인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이지넷(462980)·몰로코·리벨리온 등에서 일부 회수 성과를 거둔 가운데, 세미파이브·리브스메드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운용 중인 펀드는 40개로,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1조7479억원이다. 이 가운데 AI 관련 기업 투자 비중은 절반에 달하며, 반도체, 의료기기 기업 등 미래성장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짜여있다.
 
(사진=미래에셋)
 
IPO 앞둔 세미파이브·리브스메드 등에서 회수 기대
 
올해 하반기 주목할만한 성과가 예상되는 포트폴리오는 반도체 설계 플랫폼을 개발하는 세미파이브다.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과 UBS증권으로, 지난 7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손실은 229억원으로 5년간 적자를 지속하면서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트랙)를 활용한다. 시장에선 상장 이후 몸값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세미파이브의 시드 단계부터 시리즈A, 시리즈B 라운드까지 전 단계에 걸쳐 363억원을 투자했다. 2020년 시리즈A 투자 당시 세미파이브 기업가치는 약 700억원이었지만, 2023년엔 50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상승했고, 이후 이뤄진 구주 거래에서는 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리브스메드도 지난 5월 상장 예비심사서를 제출하면서 기술특례상장 절차가 진행 중이다. 리브스메드는 세계 최초 다관절 수술 디바이스인 아티센셜(ArtiSential)을 개발한 의료기기 기업으로, 기술성 평가에서 'AA'와 'A'등급을 획득하면서 기술특례상장 기준을 상회했다. 총 247만주를 100% 신주로 공모할 예정이며, 시장에서 예상하는 리브스메드 시가총액은 1조원 이상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시리즈B 라운드에서 30억원을 투자해 리브스메드의 지분 1.06%를 보유하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2013년 시드 단계서 기업가치가 3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시리즈B 라운드에선 300억원, 프리IPO 라운드에선 8300억원까지 치솟았다. 단순 계산으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106억원을 회수할 전망이다. 예상되는 회수 멀티플은 3~4배 수준이다.
 
크몽, 밸류 측정 방식에 몸값 달려…회수 멀티플 낮아질 수도
 
크몽도 올해 하반기 주목할만한 성과가 예상되는 포트폴리오 가운데 하나다. 크몽은 온라인에서 개인이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프리랜서와 연결해 주는 중개 플랫폼으로, 누적 회원 수가 400만명에 달한다. 삼성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으며,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가 접수됐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상장이 예상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8년 8월 총 110억원을 유치한 크몽의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해 40억원 규모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1년 4월 이뤄진 시리즈C 라운드에서도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기대하고 있는 회수 멀티플은 7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크몽의 밸류에이션 측정에 따라 회수 멀티플은 하락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시리즈C 단계서 21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을 고려하면 4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거품이 꺼졌다는 진단도 나오기 때문이다. 사업 특성상 코로나 시기엔 기업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지만 현재는 당시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엔 무리라는 것이다.
 
특히 올해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하는 분위기 속에서 해외 유사한 기업들과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시장의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마땅한 비교군이 국내엔 없는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프리랜서 플랫폼 업워크와 파이버 등의 평균 주가매출비율(PSR)은 3배 정도다. 밸류에이션 측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익 미실현 특례로 코스닥에 진입하는 기업들은 주요 밸류 측정법 중 하나로 PSR를 기반으로 평가한다.
 
크몽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497억원으로 2021년 177억원, 2022년 285억원, 2023년 397억원 등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단순 PSR 3배를 적용하면 밸류는 15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성장세를 고려하더라도 PSR 방식으로는 기업가치가 높게 측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특례 상장 기업 흑자 전환이 예상될 경우 할인율을 반영한 밸류 산출도 가능하지만, 미래 가치를 최대한 부각하기 위해선 보통 PSR가 평가지표로 선정된다”며 “밸류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PSR 멀티플을 높여야 하지만, 비교기업의 멀티플이 낮다면 다른 평가지표를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