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하이마트, 역성장 멈췄지만…영업적자·재고 부담 '여전'
매장수 축소에 둔화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재고자산 규모 줄이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 확대
2025-10-01 06:00:00 2025-10-0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5: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하이마트(071840)가 지난 2021년부터 이어진 역성장 사슬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부진 점포 정리 등 영향으로 매출 반등폭이 크지 않아 외형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그친 데다가 상반기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은 더디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반기 대비 재고자산 증가 규모를 줄였음에도 재고가 소진되는 기간을 나타내는 지표인 재고자산회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등으로 여전히 운전자본 부담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옥. (사진=롯데하이마트)
 
외형 유지했지만 지속되는 적자 기조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하이마트 매출액은 1조12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144억원) 대비 0.7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구독 서비스 시작과 온·오프라인 판매 증가에도 가전제품 수요와 점포 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 2021년 427개점에 달했던 하이마트 점포수는 2022년 391개점, 2023년 336개점, 2024년 314개점으로 감소해 왔다. 올해 6월 말에는 310개점을 기록 중이며 하반기 사당점 등 부진 점포에 대한 추가적인 폐점도 검토 중이다.
 
매장수가 감소하면서 지난 2020년 4조517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던 매출액은 2021년 3조8697억원, 2022년 3조3368억원, 2023년 2조6101억원, 2024년 2조3567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역성장세를 끊어냈지만 여전히 매출은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광고선전비와 고정 비용 등 판매비와관리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73.46%에 이르던 원가율은 올해 69.69%로 3.78%포인트 감소한 반면, 판관비율은 27.73%에서 30.37%로 2.64%포인트 증가했다. 판관비는 광고선전비와 함께 급여, 운반비, 설치비 등 전반적인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흐름 유입 규모 증가에도 재고부담 여전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난해 반기 대비 증가해 눈길을 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에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손익과 재고자산·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변동을 조정한 금액을 일컫는다. 지난해 상반기 304억원이 유입됐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반기 511억원으로 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업체 측은 매장 수 감소와 함께 재고관리 노력에 집중하면서 재고자산 증가폭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앞서 하이마트는 상품 라인업 강화와 함께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위해 2023년 초부터 상품 도입 시기와 판매 추이를 바탕으로 상품을 등급화해 운영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이를 통해 상품 생애 주기를 관리하고 신상품과 고빈도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전체 재고 규모를 건전화하는 데 집중했다. 
 
하이마트의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22년과 2023년 재고자산을 506억원, 1281억원을 줄인 이후 지난해부터 다시 재고자산을 늘리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재고자산이 245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재고자산 효율화에도 가전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재고자산회전율은 2022년 5.2회에서 2023년과 2024년 4.7회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 증가 규모는 608억원으로 지난해 반기 789억원 보다 재고자산의 증가량은 줄었다. 여전히 재고가 늘고 있지만, 지난해 반기 보다는 물량을 덜 쌓아놓고 있다는 의미다. 물량은 줄었지만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반기 4.3회 대비 감소한 3.9회를 기록했다. 재고가 창고에 쌓여있는 시간이 그 만큼 길어졌다는 것으로, 이를 일자로 환산 시 지난해 상반기 84.88일에서 올해 반기 93.59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 증가폭도 늘었다. 매출채권은 외상으로 판매한 금액으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함께 증가할 경우 그만큼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반기 16억원 감소폭을 보였던 매출채권은 올해 반기 168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불경기로 인한 소비위축 등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하이마트 구독'을 통해 롯데하이마트가 비전으로 삼고 있는 가전 라이프 평생 케어의 영역을 확장해 일시불에 대한 부담을 해소해 가전 구매의 문턱을 낮춰 고객의 구매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하이마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하이마트는 그동안 재고자산 효율화에 집중해왔으며 향후 가전과 가구·인테리어 협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구매 수요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매장 리뉴얼도 진행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년여 기간 동안 올해 상반기까지 80여개 점포를 리뉴얼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20여개 매장을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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