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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30일 10: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종합제지회사
한솔제지(213500)가 지난 8월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인쇄용지와 특수용지에 관세 15%를 부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수익성 개선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한솔제지)
30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한솔제지 영업이익률(EBIT/매출액)은 1.0%로 줄었다. 앞서 2022년 5.3%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2023년 2.2%로 감소, 지난해에는 1%까지 줄었다.
지난 2023년 자연재해 발생으로 인한 장항공장 인쇄용지 일부시설의 가동정지와 산업용지 부문 경쟁격화, 안성 냉동창고·이천 물류창고 등 환경 EPC 부문 일부 프로젝트 미수금이 대손 등 요인으로 작용하면서다.
지난해에는 선거운동을 하는 국가가 평년보다 많아지면서 인쇄용지 수출이 확대돼 해당 지종의 영업수익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산업용지의 경쟁이 지속되는 한편, 환경 EPC 부문 잔여 미수금 대손인식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은 1.0%를 시현했다. 지난해 관련 미수금 대손인식이 종결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률이 3.5%로 회복됐다. 다만, 이는 지난해 상반기 3.6% 대비로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관세 부과로 인한 단기적인 영업수익성 회복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8월부터 미국에 수출되는 인쇄용지와 특수용지에 관세 15%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 매출 규모는 약 3200억원 수준으로 해당 수출분에 대해 단기적인 영업수익성 저하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지산업은 원재료 가격과 환율, 유가 등 외부요인에 따른 원가 부담의 변동성이 큰 데 비해 지종별로 수급, 경쟁강도 등으로 인한 판가 반영 정도가 달라 영업수익성 변동폭이 큰 편이다.
(사진=NICE신용평가)
하지만 NICE신용평가는 한솔제지가 제품포트폴리오와 판매지역이 다각화돼 있고, 높은 고부가제품 비중 등을 바탕으로 실적변동성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향후에도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바탕으로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솔제지는 지종의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반기 누적 별도 매출액 기준 특수용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3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쇄용지가 32.3%, 산업용지 26.2%, 기타 7.0%순으로 매출 비중이 높았다. 특히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부문에서 매출액 기준 국내 1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수지 중 감열지 부문에서는 글로벌 최상위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수익성 저하가 이어졌음에도 재무지표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1조원을 넘었던 총차입금은 2023년 8361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차입금은 7917억원으로 부채비율 185.6%, 차입금의존도 38.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부채비율 197.6%, 차입금의존도 45.3% 대비 개선된 수치다.
차입금은 단기성차입금 4932억원으로 단기차입금 3564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610억원, 유동성사채 757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보유 현금성자산 338억원 보다 높은 수준이나 유형 자산을 바탕으로 한 자금조달 능력은 우수한 편이다.
이와 관련, 권진혁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토지·건물·기계장치 등 연결기준 유형자산 1조558억원을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능력이 우수하다"라며 "단기적으로 차입금 상환과 운전자금 부담 등 자금부담이 존재하나 단기 자금 소요에 원활한 대응이 예상되며 유동성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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