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도 드러난 메모리 수요…‘공급자 우위’ 여전
엔비디아·AMD 신제품 HBM4 탑재
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수요 계속
가격 상승세…업계 “수요 대응할 것”
2026-01-07 13:39:38 2026-01-08 10:57:26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엔비디아와 AMD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도 신제품을 공개하며 AI 가속기 경쟁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양사는 모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슈퍼사이클 흐름으로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공급자 우위 구도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6일(현지시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신제품 베라 루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년의 시작과 함께 AI 시장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리사 수 AMD CEO는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조연설을 통해 각각 신제품인 ‘베라 루빈’과 ‘헬리오스’를 공개했습니다.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은 중앙처리장치(CPU) ‘베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을 결합한 제품으로, 두 칩을 통합해 데이터 이동 지연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황 CEO는 베라 루빈에 대해 “블랙웰보다 AI 추론 성능은 5배, AI 학습 성능은 3.5배 좋아졌다”며 “동시에 45도 물로 AI 데이터센터의 냉각을 할 수 있어 비용적으로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MD가 공개한 헬리오스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랙(GPU와 CPU 수십 개를 하나로 묶은 패키지 형태의 제품) 시스템으로, AI 가속기 MI455X와 CPU 에픽 베니스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헬리오스에 도입된 MI455 칩은 메모리 용량을 432GB로 대폭 높였고, 이를 통해 전작 대비 AI 추론 성능을 약 10배 향상시켰습니다.
 
주목되는 점은 양사가 모두 신제품에 차세대 HBM인 HBM4를 탑재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메모리 공급사의 역할과 중요성도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현재 HBM 주요 공급사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 등이며 특히 본격 양산을 앞둔 HBM4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기술력과 생산 역량 측면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5일(현지시각)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조연설에서 신제품 AMD 인스팅트 MI455X GPU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히려 엔비디아 등 고객사들 간의 HBM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실정입니다. 황 CEO는 CES 2026 미디어 간담회에서 “엔비디아는 유일한 HBM4 사용자이고, 한동안 다른 기업들은 HBM4를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AI 가속기 시장에서 경쟁사가 없다는 자신감인 동시에, 엔비디아의 HBM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로도 해석됩니다.
 
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가격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서버에 필수적인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 상승 압력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나아가 국내 반도체 업계가 가격 결정권을 쥘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홍기용 인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사실상 독점적인 상황에서 판매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기술력을 먼저 갖추고 단가를 올림으로써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업계는 결국 적시에 제품을 납품하는 게 중요한 만큼, 우선 넘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결국 제조사가 경쟁사보다 먼저 고객사의 수요를 맞춰야 하는 시간 싸움”이라며 “수요에 맞는 제품을 빨리 생산해서 적기에 공급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인 만큼, 이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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