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 GPU 기술 자립…‘엑시노스’ 경쟁력 강화
이르면 2027년 자체 아키텍처 적용
비용 절감·맞춤형 칩 공급 능력 강화
설계 경쟁력↑…실제 성능 지켜봐야
2025-12-26 14:02:56 2025-12-26 14:40:59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 자립에 나섭니다. 그간 삼성전자의 모바일 GPU는 AMD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2027년 출시 예정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800’에 독자 기술로 만든 모바일 GPU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 (사진=삼성전자).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오는 2027년 자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GPU를 모바일 AP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에 탑재되는 ‘엑시노스 2600’은 삼성전자의 설계 기술에 AMD의 아키텍처를 활용한 GPU를 탑재했습니다. 엑시노스 2600과 같은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두뇌’ 역할을 합니다.
 
삼성전자와 AMD는 지난 2019년 고성능 그래픽 설계자산 아키텍쳐(RDNA) 활용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2022년 모바일 AP에 탑재되는 GPU인 ‘엑스클립스’를 RDNA2 기반으로 공동 개발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AMD로부터 GPU 기술에 대해 배우고, AMD는 삼성전자로부터 모바일 환경에서 전력 효율을 최적화하고 시스템온칩(SoC) 내 설계자산(IP) 간의 유기적인 결합 노하우를 배우는 협업 체계가 구축됐습니다.
 
하지만 차기 제품부터는 아키텍처까지 자체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GPU를 내재화할 전망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GPU 기술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 GPU 기술 보유한 업체들은 엔비디아, AMD, 애플, 인텔 등 소수 기업뿐입니다. 삼성전자는 자체 AP인 엑시노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모바일 GPU는 외부 IP에 의존하는 만큼, 모바일 GPU 자립화로 외부 의존도를 낮춘다는 전략입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GPU를 적기에 공급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자체 GPU 기술이 고도화되면, 갤럭시 스마트폰을 넘어서 확장현실(XR) 기기, 로봇 등 온디바이스 AI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GPU IP를 보유하게 될 경우, 고객사별 맞춤 제품도 제공할 수 있어 수주 기회가 확대될 여지도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 이어 설계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단기간 내에 삼성전자의 모바일 GPU 기술이 글로벌 업체들과 시장 경쟁을 이룰 만큼 기술력을 확보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 애플 등이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성능 격차를 더 내기 위해선 자체 IP 확보가 절실하다”면서 “실제 성능이 안정적으로 나오는지가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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