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독일 ZF ADAS 사업 인수…전장 강화
15억유로에 인수…2017년 하만 이후 8년만
ADAS 본격화…글로벌 전장 기업 도약 준비
2025-12-23 17:00:00 2025-12-23 17:00:51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ZF Friedrichshafen AG)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ADAS) 사업을 인수했습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확산으로 전장 사업의 성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마티아스 미드라이히(Mathias Miedreich)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Christian Sobottka)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왼쪽부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날 ZF의 ADAS 사업을 15억유로(약 2조6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사업 인수 절차는 연내에 마무리될 예정으로,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을 인수한 것은 2017년 하만을 이후 8년 만입니다.
 
ZF는 1915년 독일에서 설립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글로벌 종합 전장 업체로, ADAS를 비롯해 변속기, 섀시, 전기차 부품 등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ADAS 스마트 카메라 시장 1위 기업인 하만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고성장하는 ADAS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입니다. ZF의 ADAS 사업을 품으면서 차량용 전방 카메라와 ADAS 컨트롤러 등 주행 보조 핵심기술과 제품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최근 자동차산업은 IT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로 진화하면서, 디지털 콕핏과 ADAS를 통합한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하만은 이번 인수로 주력 제품인 디지털 콕핏에 ADAS 기능을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구조로 통합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자동차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SD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개념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아울러 삼성전자의 모바일, TV, 가전 부문에서 축적한 기술 역량을 하만의 전장 기술과 결합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홈, 스마트카를 하나로 잇는 AI 기반 초연결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하만은 2017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매출이 7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3000억원으로 약 8년 만에 두 배로 성장하는 등 전장 분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뱅앤올룹슨(B&O),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등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카오디오 시장에서도 업계 1위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바워스앤윌킨스(B&W, Bowers & Wilkins),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3억5000억달러(한화 약 5000억원)에 인수하며 오디오 명가로서의 입지도 공고히 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하만을 중심으로 전장 시장에서의 위상 제고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장기적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이어가며, 2030년까지 매출 200억불 이상의 글로벌 전장·오디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는 전략적 M&A를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온 성공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아왔다”며 “이번 인수는 모빌리티 산업의 전환을 이끄는 하만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삼성전자의 장기적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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