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조정식 국회의장이 제헌절을 맞아 22대 국회 내에 개헌을 매듭짓자고 한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를 찾아 장외투쟁을 지속했습니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78회 제헌철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의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78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과거의 틀로는 현재의 인권 사각지대와 미래의 사회적 갈등을 포용할 수 없다"며 "87년 헌법이 40돌을 맞는 2027년에 국민주권 개헌안을 마련하고, 22대 국회 내에 10차 개헌을 매듭짓자"고 말했습니다.
조 의장은 “현행 87년 헌법은 40년 가까이 국가 시스템과 사회를 지탱해 왔으나, 핸드폰도 인터넷도 없고 기후 위기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 만들어졌다"며 "초고령 사회와 인구 소멸 위기 앞에서 국가의 책무를 뚜렷하게 명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에 기술 혁신과 인간 존엄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한 통찰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제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를 준비하는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조 의장은 또 "내년은 전국 동시 선거가 없는 해로, 국회가 차분하게 개헌을 논의할 수 있는 적기"라며 "신속하게 개헌 추진 기구를 출범시키고, 내년에 본격적인 공론화를 거치며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개헌안의 뼈대를 완성해 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우선 의장 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발족시켜 개헌 로드맵과 의제를 정리하겠다"며 "제 정당과 협의해 적절한 시점에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개헌안을 순차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의장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대통령 계엄 선포권 제한, 권력 구조 개편, 선거 관리 개혁, 실질적 삼권분립을 제안하면서 "12·3 계엄 해제는 불의한 국가 권력의 폭거를 위대한 국민의 힘과 헌법적 절차로 물리친, 민주주의의 승리다. 12월3일을 국민 주권의 날로 지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의장이 22대 국회 내 개헌 의지를 다지는 동안 장 대표는 잠실로 향했습니다.
제헌절 경축식 대신 잠실 올림픽고원 봉쇄 시위에 동참한 장 대표는 "이렇게 많은 시민이 올림픽공원에 나와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에 대해 비판한다면 그게 중도확장과 반대로 가는 길"이라며 "40일 넘게 제도권 정치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이곳에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만큼은 '장동혁'이 아니라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만 외쳐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