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칩 설계업체 ‘그록’ 인수·기술 라이선스 계약

인수 금액 200억달러…역대 최대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가속기 칩 설계 전문 스타트업인 ‘그록’(Groq)을 인수함과 동시에 기술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24일(현지시각) 그록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그록의 추론 기술에 대해 엔비디아와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계약은 고성능, 저비용 추론 기술에 대한 접근성 확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록은 엔비디아와의 이번 거래와 관련해 계약 금액 등 재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록 측은 이어 “이번 계약의 일부로 그록 창업자인 조너선 로스와 사장 서니 마드라 및 다른 팀원들이 엔비디아에 합류해 라이선스 기술의 발전과 확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록은 독립 기업으로 계속 운영되며 사이먼 에드워즈가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게 된다”며 “그록 클라우드 사업은 차질 없이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회사는 대규모 언어 모델의 추론 관련 작업 속도를 높이는 데 사용되는 AI 가속기 칩을 주로 설계해 왔으며, 올해 연간 5억달러(약 7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날 오후 그록 측 공식 발표가 있기 전, 미 경제매체 CNBC는 엔비디아가 그록을 현금 200억달러(약 29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며,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거래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전까지 엔비디아의 최대 인수·합병은 2019∼2020년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69억달러에 인수한 것이었습니다.

 

박창욱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