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학 졸업장보다 문제 해결 경험…20대로 돌아가면 창업”
EBS <위대한 수업> 출연
청년들과 취업·창업 대화
2026-10-18 12:55:22 ㅣ 2026-10-18 12:56:04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대학 졸업장보다 실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창업에 나서겠다며 청년들에게도 스스로 풀고 싶은 문제를 찾고 도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EBS)
 
1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방송된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6에 출연해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세 차례 강연과 두 편의 청년 대화를 통해 국가 성장 방안과 취업·창업·교육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미래 교육에 대해 지식 전달과 시험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학교는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직접 도전하고 실험하는 장소로 바뀌어야 한다”며 “대학 졸업장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문제를 정의하고 질문을 던지는 능력, 생각하는 힘과 공감 능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에 도전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는 “일단 무조건 창업을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반도체를 하는 창업은 아닐 것”이라며 “대한민국이나 인류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 혹은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물 부족과 탄소 배출, 식량 부족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기존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면 새로운 농사법이나 인공식품 개발을 통해서라도 식량을 공급할 방법을 찾겠다는 설명입니다.
 
청년들에게는 관심을 가진 작은 문제부터 해결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최 회장은 “처음부터 거대한 문제를 풀려고 할 필요는 없다”며 “내 손에 잡히는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고 그 경험들이 쌓이면 점점 더 큰 해결책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AI 시대의 일자리 변화에 대해서는 “노동의 선택이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 회사나 직종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는 기존의 직업 개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를 활용해 8시간 걸리던 일을 1~2시간 만에 끝낸다면 남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거나 다른 일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더의 역할로는 AI가 할 수 없는 일을 찾는 능력을 꼽았습니다. 최 회장은 “AI를 활용해 조직과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는 지능을 높여주는 도구이지만 지능이 곧 지혜는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역량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실패하지 않으려고 안전장치를 모두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오히려 AI가 진화하는 속도에 뒤처질 수 있다”며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앞선 강연에서는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보상과 AI 활용, 한일경제연대 등을 국가 성장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사회문제 해결로 창출한 성과를 측정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과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자는 구상입니다.
 
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건으로는 속도·규모·안전을 뜻하는 ‘3S’를 제시했습니다. 인프라와 모델 개발뿐 아니라 AI를 실제 생활과 산업에 적용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일경제연대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경제공동체로 발전한다면 약 6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며 에너지·AI·헬스케어·관광·벤처 등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들에게 더 넓은 시장과 일자리, 창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최 회장은 “젊은 여러분들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함께 고민한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우리가 밝게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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