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가구 월평균 이자 21만원…이자 부담 7년 새 144% 급증
2026-10-18 10:01:41 ㅣ 2026-10-18 10:02:24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전세 가구가 소득의 3.7%를 이자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7년간 이자 비용 증가율이 144.2%로 소득 증가율을 크게 웃돈 데다 자가 가구보다 증가 속도도 2배 이상 빨라 임차인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1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 가구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21만1965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가 개편된 2019년 2분기 8만6793원과 비교하면 7년 새 12만5172원(144.2%) 증가한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자가 가구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10만1754원에서 16만9041원으로 6만7287원(66.1%) 늘었습니다. 전세 가구의 이자 비용 증가율이 자가 가구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최근 1년간 증가세도 전세 가구가 더 가팔랐습니다. 올해 2분기 전세 가구의 이자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으며, 자가 가구는 14.8% 늘었습니다. 이자 지출액 역시 전세 가구가 자가 가구보다 월평균 4만원 이상 많았습니다.
 
이자 비용에는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학자금대출, 신용카드 연체 이자 등이 포함됩니다. 전세 가구의 이자 부담이 더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주거 관련 대출뿐 아니라 생활비 등을 충당하기 위한 차입 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제는 이자 부담이 소득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2분기 전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68만5337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처분가능소득은 5.6% 늘었습니다.
 
2019년 2분기와 비교해도 전세 가구의 소득은 34.1%, 처분가능소득은 31.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이자 비용 증가율인 144.2%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에 따라 소득에서 이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습니다. 올해 2분기 전세 가구의 소득 대비 이자 비용 비중은 3.7%로, 2019년 2분기 2.0%보다 1.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가구 소득의 약 4%를 이자로 지출하는 셈입니다.
 
주택시장의 가격 상승세도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8% 올라 상승 폭이 전주 0.16%보다 확대됐습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8.55%에 달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같은 기간 0.16% 상승하며 8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셋값과 매매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신규 임대차 계약이나 갱신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이 늘어나고, 대출에 의존하는 가구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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