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분열 덕에…장동혁, 일주일 지나면 국힘 최장수 대표
사퇴 요구·징계 정치 속 장기 집권
여권 분열에 반사이익 '지지율 반등'
강경 발언 이어가며 '극우' 결탁 우려
2026-10-18 17:41:54 ㅣ 2026-10-18 17:51:27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5일 이준석 전 대표의 재임 기록인 424일을 넘어 국민의힘 출범 이후 최장수 당대표에 오릅니다. 거듭된 사퇴 요구에도 자리를 지켰지만, 여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장수 기록 경신이 보수 쇄신과 중도층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민의힘 출범 후 '최장수' 당대표 눈앞
 
장 대표가 18일 취임 418일째를 맞았습니다. 이달 25일이면 이준석 전 대표의 재임 기록을 넘어 국민의힘 출범 후 '최장수 당대표'에 이름을 올릴 전망입니다. 국민의힘은 미래통합당에서 2020년 9월2일 새 당명으로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후 선출된 당대표들은 잇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제1대 당대표인 이 전 대표는 2021년 6월11일 당대표로 선출된 후 424일(약 1년 2개월)만에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고 직무가 정지됐습니다.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김기현 전 대표는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총선 위기론이 커지고, 당내 쇄신 요구가 거세지자 취임 9개월 만에 사퇴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도 2024년 4·10 총선 참패 후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났다가 당대표로 복귀했지만, 윤 대통령과 갈등 끝에 취임 5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습니다. 
 
아직까지 국민의힘 출범 후 2년 임기를 채운 선출직 당대표는 없습니다. 장 대표가 가장 오랜 시간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동혁 체제에 대한 당내 불만과 갈등은 여전합니다. 특히 지난 6·3 지방선거 패배 후 중진과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제기됐지만, 당내 반발에 '징계'로 맞서며 비당권파의 반발 동력은 약해진 모습입니다.  
 
당내 징계 사안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서범수·진종오 의원이 제기한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당내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분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당내 선거 때문에 지도부가 공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당이 그만큼 잘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장 대표가 당을 계속 이끌고 나간다면 우리 당은 특정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나타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광복절인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 대안 부재에 중도 외연 확장도 과제
 
장 대표에 대한 반발이 약해졌지만, 그렇다고 장 대표의 리더십이 커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모습입니다. 최근에는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당내 관심도 정부와 여당으로 옮겨 가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당의 분열과 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지금 국민의힘은 큰 전략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림픽공원 시위 모습처럼 장동혁 대표가 버티고 있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당이 확장성이 없으니까 극우라 불리는 이들에게 잠식당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보이는 것은 여권의 분열, 여당의 지지율 하락에 의한 반사이익"이라며 "장 대표와 일부 지도부가 올림픽 공원에서 시위를 하지 않았다면 더 지지율이 올랐을 수 있지만, 너무 강성만 바라보다 보니 박스권에 갇혀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여권에 대한 반발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아무래도 응답률이 높지 않은 여론조사에 답을 하는 이들은 정치 고관여층으로 보는데, 이런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이어 "일부 국민의힘 의원은 정상적인 의정 활동을 이어간다고 볼 수 없는데, 이런 점은 언론에서 이들을 자주 노출시키기 때문"이라며 "현재까지 보수의 대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부에 젊은 초·재선 의원 또는 중진 의원이 나서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장 대표가 최장수 당대표가 된다고 해도 그리 자랑스러운 타이틀은 아닙니다. 당내 불만이 여전한 상황에서 '징계 정치' '장외 투쟁' 등으로 시간만 끌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장기간 국민의힘을 이끌어 갈 경우 일각에서는 대표 보수 정당이 '극우화'로 재편될 가능성과 이로 인해 중도층 확장에 과제가 남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장 대표가 주장하던 '윤어게인(윤석열 어게인)' '부정선거'보다 더한 주장을 내놓는 것을 보면 이미 극우화됐다고 볼 수 있다"며 "상식을 넘은 발언에 환호하는 이들을 배척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잘못이 크고, 이런 상태로 계속 가면 극우가 고착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반면, 이 교수는 "현재 중도층 확장은 어려운 상황이긴 하나, 해외와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서 '극우' 정당이 나오는 출발점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외부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극우'란 표현을 상당 부분 사용하지만, 이는 출발점이나 해결책에 있어서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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