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증시가 지난주 차익실현 매물과 대외 불확실성에 밀리며 상승세를 멈췄습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금리 인하 기대 심리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국면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지만 저평가 업종 중심의 저가 매수 기회도 열릴 수 있다고 진단합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22~26일) 코스피는 전주(3445.24) 대비 1.7% 하락한 3386.05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와 시진핑 중국 주석 간의 우호적 통화 결과와 금리 인하 재개 영향으로재차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3486.19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마이크론, 오라클 등 인공지능(AI) 관련 주도주 실적 이벤트 후 차익실현 매물 출회, 환율 급등 및 한미 관세 협상 난항 우려 등으로 지난 26일 코스피는 급락하며 3400선을 내줬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9월29일~10월2일) 코스피 밴드를 3200~3500선으로 점쳤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어, 차주 발표될 9월 고용 및 ISM 제조업 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심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며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연준의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코스피의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글로벌 증시에서는 미국 셧다운 우려가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힙니다. 오는 10월1일 미국 연방정부 회계연도 시작을 앞두고 예산안 부결에 따른 셧다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셧다운 사례는 드물지만, 2018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장벽 예산 갈등으로 셧다운이 발생한 전례가 있는 만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셧다운 이후 결국 회복했지만 전후 변동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2018년의 경우 S&P500은 셧다운 발생 직후 2.7%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경기에 대한 피해 규모는 셧다운의 장기화 여부가 결정한다"며 "34일 동안 진행된 2018년 사례에서는 2018년도 4분기와 2019년도 1분기 GDP 성장률이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하락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노동시장 지표와 연준위원들의 발언도 주목됩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10월 금리 인하 전망이 다시 낮아지고 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발표가 예정된 8월 구인 건수와 미국 고용업체 ADP의 9월 민감 고용은 전달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9월 비농가 신규 고용은 약 5만명 수준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컨센서스대로 지표가 발표된다면 결과가 다소 혼재되더라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오는 10월3일부터 9일까지 국내 증시는 5거래일간의 장기 휴장을 맞이하게 됩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노출을 회피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정비 과정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고 뚜렷한 방향성보다 관망 심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젼문가들은 리스크 관리와 함께 저가 매수 대응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400선 이상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다만 연휴 전 리스크를 선반영한 조정이 나온다면 3200대부터 저평가 업종·중심의 순환매, 저가 매수 대응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의 등락 이후 반등 시 저가 매수 대응도 어렵다"며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코스피 이익 기여도가 높지만 현재는 가격 부담이 존재하는 주도주 저가 매수와 실적 대비 저평가된 바이오, 이차전지 매수도 유효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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