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주가 상승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가조작에 대한 엄벌을 경고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며 "이익뿐 아니라 원금까지 몰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 요소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주가조작, 부정 공시 등을 하면 아주 엄격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시스템들이 아주 잘 갖춰지고 있다"며 "합동조사본부를 잘 만들어져서 실시간 점검하고 발견되면 신속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주가조작을 해서 이익을 본 것만 몰수하는데, 주가조작에 투입된 원금까지 싹 몰수하라고 해놨다"며 "이미 제도가 있는데 잔인하다고 안 한다고 하더라. 내가 적용하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익이 안 나더라도 주가조작에 투입된 원금을 다 몰수한다"며 "이 방송 보시는 주가조작 사범 여러분, 앞으로는 조심하세요. 하지 마세요"라고 웃으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민연금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내 연기금들은 국내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가, 왜 외국 주식만 잔뜩 사느냐고 나도 물어봤다"며 "20~30년 후 인구구조 변화 때문에 연금의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불가피하게 현금화를 위해 주식을 팔아야 하는 시기가 오는데, 그때 국내 주식을 팔면 주가가 폭락할 염려가 있어 팔아야 할 주식을 아예 안 산다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그럴듯해 보이긴 하지만 그건 30년 후의 일이기도 하고 그 전에 주가가 오를 것 아니냐. 20~30년 동안 주가가 최소한 올라 있을 것"이라며 "이런 설명은 이해가 안 되며, 국내 연기금의 낮은 투자 비중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연기금 운용 담당자한테 직접 한번 물어보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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