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에스와이, 신사업 자회사에 맡기고 '재무 다이어트' 집중
에스와이스틸텍 등 수익성 높은 자회사 신사업 주도
모회사 주주배정 유증에 80억원 출자 역할 집중
다수 자회사 지원 가능성에 유동성 개선 및 차입구조 변경
2025-09-12 06:00:00 2025-09-1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9일 16: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철강 패널 제조사 에스와이(109610)가 수익성 감소 속에서 신사업 주도권을 철강 데크 자회사에게 맡기고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와이는 국내외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어 이들에 대한 재무 지원 부담이 존재한다. 이에 에스와이는 신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무 부담을 자회사애게 넘기고, 자체 차입 구조 개편 등 재무 건전성 개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사진=에스와이)
 
신사업 지원차 자회사에 자금지원
 
9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와이는 자회사 에스와이스틸텍(365330)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80억원을 출자한다. 에스와이 출자분은 총 유상증자 규모(502억원)의 16%에 해당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에스와이의 에스와이스틸텍 지분율은 39.9%지만, 에스와이는 배정물량의 40%만 출자한다. 에스와이는 오는 11일 유상증자 납입기일까지 출자금을 입금할 예정이다.
 
에스와이스틸텍은 유상증자 자금으로 기존 사업 및 신사업 강화에 집중한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탓에 신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여력도 확보했다. 신사업 확대를 위한 제반 사항이 마련된 만큼 에스와이는 신사업에 대한 재무 지원 역할만 수행한다.
 
에스와이가 신사업 자금 출자 역할만 하는 이유는 사업 수익성 때문으로 보인다. 단열재 등 철강 패널은 수익성이 낮아 박리다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키운다. 또한 지역별로 경쟁력이 강한 업체들이 자리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매출을 일으키기 어렵다.
 
에스와이는 예외적으로 전국 지사를 통해 업계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건설 경기 침체 영향을 받으며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기 어려워졌다. 올해 상반기 에스와이는 영업손실(35억원)을 입으며 지난해 상반기(영업이익 77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철강 데크 사업은 패널 사업보다 사정이 낫다. 데크 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에스와이틸텍의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0억원)에 이어 흑자를 유지했다.
 
아울러 에스와이는 자회사 재무 지원 부담도 존재한다. 신사업을 직접 챙길 경우 짊어지는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에스와이는 해외 사업 진출, 단순 투자 목적으로 취득한 다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사업 진출에 따라 현지 사업망 유지를 위한 자금 지원이 요구된다. 에스와이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 법인에 88억원을 대여금으로 제공했다.
 
지난 1월 에스와이는 에스와이스틸텍 지분 일부를 처분해 자금을 확보했지만, 대규모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출(214억원), 대여금 증가로 인해 현금성 자산은 축적되지 않았다.
 
 
리파이낸싱 등 상환 부담 경감
 
에스와이는 신사업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재무건전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황 악화 속 자회사 재무 지원 체력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재무건전성 개선은 차입금 리파이낸싱(차환)에 집중됐다. 에스와이는 올해 상반기 차입금 총액을 유지하면서 장기 차입금 비중을 늘렸다. 상환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 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차입금을 상환하고, 키움증권을 대상으로 사모채를 발행해 새로 장기 차입금을 들여왔다.
 
올해 상반기 에스와이의 총차입금(사채 포함)은 978억원으로 지난해 말(991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총차입금 중 장기차입금 비중은 23.7%로 지난해 말(13.5%)보다 증가했다. 에스와이는 이를 통해 상환 부담을 낮췄다. 해당 사모채 만기는 2028년 3월이다.
 
동시에 회사는 이자 부담도 줄였다. 새로 발행한 사모채 이자율은 4.522%다. 기존 상환 대상이던 70억원 규모 14회 사모채 이자율은 6.24%였다. 올해 상반기 에스와이 이자 비용은 25억원이다. 기존 차입구조가 유지되던 지난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29억원으로 이자비용이 14%가량 줄었다. 아울러 상환 일정이 임박한 차입금의 차환 등을 고려하면 연간 이자 절감 효과는 현재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에스와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유상증자에 성공한 에스와이틸텍이 신사업 동력을 개척하고 있으며, 에스와이는 철강 경기 불황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 및 재무건전성 개선 차원에서 차입 구조 개선, 종속 자회사 지분 매각 등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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