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사이언스)서울·수도권 폭염경보 발령…서울시 비상대응체제 가동
‘폭염 피해 방지를 위한 행동 요령’ 숙지하고 대처해야
2025-07-07 16:42:10 2025-07-08 09:50:37
2025년 7월 7일 오후 4시 현재 폭염 특보 상황 (사진= 기상청)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기상청은 7월 7일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전역에 폭염경보를 내렸습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18일이나 이른 조기 발령입니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더위가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큰 피해가 우려될 때 내려집니다. 이번 폭염특보로 인해 서울시는 기존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위기경보 수준을 높이고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서울시는 폭염 대응을 위해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기존 5개반 7명에서 8개반 10명으로 확대 운영합니다. 아울러 서울시 25개 자치구도 각자 상황실을 운영하며 냉방 및 응급구호 물자 비축 등 폭염 대응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노숙인, 쪽방 주민,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집중 보호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주요 도로에는 물청소차를 운행하고 폭염 저감시설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야외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 야외 작업 중지를 권고하고 있으며, 민간과 발주 공사장에도 관련 지침을 전달했습니다.
 
이동 노동자를 위한 지원도 확대됩니다. 서울시는 이동 노동자를 위한 21개의 쉼터를 운영하며 생수 10만 병을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건강 보호에 나섰습니다. 시민들에게는 SNS 및 ‘서울안전누리’ 포털을 통해 무더위 쉼터 정보와 실시간 재난 정보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한편, 폭염으로 인해 온열환자가 발생할 경우, 환자를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한 뒤 수분을 공급해야 합니다. 또한 증상이 심각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기록적인 폭염, 수많은 목숨 앗아가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큰 인명피해를 입었습니다. 중동부터 유럽, 아시아, 미국에 이르기까지 전례 없는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각국에서 폭염 관련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2024년 가장 큰 참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발생했습니다. 작년 6월 이슬람 최대의 성지순례인 하즈(Hajj) 기간 동안 메카는 최고 기온이 51.8℃까지 치솟았고, 이로 인해 최소 1301명 이상의 순례자가 사망했습니다. 극심한 고온에 무허가 순례객들이 의료 및 숙박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 비극을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유럽에서도 폭염의 피해는 심각했습니다. 2023년 유럽 전역에서 폭염으로 인해 약 4만7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2024년에도 상당히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유럽 내 취약계층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남아시아 지역 역시 폭염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인도에서는 3월부터 6월 사이 최소 110명이 사망하고 4만여 명이 열사병 증상을 보였으며, 일부 보고서는 사망자가 459명에 달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파키스탄은 6월 단 일주일 사이에만 568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고, 특히 카라치 지역에서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일본에서도 도쿄의 23개 구에서만 7월 한 달간 123명 이상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고, 이 중 상당수가 에어컨이 있어도 사용하지 않은 고령자였습니다. 같은 달 3만 7000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2024년 폭염으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만 664명,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342명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최소 100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폭염 피해는 “기후 변화가 지금 바로 우리가 직면한 위기”임을 보여줍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경보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 냉방시설 이용, 무더위 쉼터 활용 등 다음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폭염 피해 방지를 위한 행동 요령
 
1. 수분 섭취를 유지하기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자주 물을 충분히 마시기
▲ 알코올, 카페인, 설탕이 많은 음료의 섭취를 제한하기
 
2. 실내에 머물기
▲더운 시간대에는 에어컨이 가동되거나 잘 통풍되는 실내 공간에 머물기
  * 냉방 기기 사용 시 실내외 온도차를 5℃ 내외로 유지하여 냉방병에 주의
▲실외 활동이나 격렬한 운동 자제하기
▲취약시간대(오후 2시~5시) 실외 작업은 피할 것
 
3. 적절한 옷차림
▲가벼운 소재의 헐렁하고 밝은 색상의 옷 입기
▲실외에서는 모자, 선글라스, 선크림을 사용하기
 
4. 집 안을 시원하게 유지하기
▲직사광선을 차단하기 위해 커튼과 블라인드 사용하기
▲선풍기나 에어컨을 사용하거나, 필요시 무더위 쉼터 등 공공 냉방시설 이용
 
5. 취약계층 보호
▲노인, 어린이, 장애인, 만성 질환자, 반려동물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기
▲그들이 시원한 환경에 쉽게 머물게 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기
 
6. 열 관련 질환 증상 알아두고. 심각한 증상 나타나면 119 연락하기
▲열탈진: 과도한 땀 흘림, 어지러움, 약함, 메스꺼움, 두통, 빠른 심장 박동
▲열사병: 고열, 혼란, 말투가 흐릿해짐, 의식 상실
 
7. 사전에 계획하기
▲야외 활동은 하루 중 기온이 낮은 때로 계획하기
▲응급 물품(물, 약, 응급 연락처)을 항상 준비해 두기
 
8. 건강한 식습관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과 채소(수박, 오이, 토마토) 섭취하기
▲소화를 통해 몸이 과열되지 않도록 가벼운 식사하기
 
9. 현명하기 물 사용하기
▲체온을 낮추기 위해 시원한 샤워나 목욕하기
▲손목, 목, 이마에 젖은 수건이나 아이스 팩을 올려 빠르게 식히세요.
 
10. 최신 기상 상황 확인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 소스나 응급 앱을 통해 날씨 예보와 열파 경보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기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kosns.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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