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수의 로컬비즈니스)관광객이 아니라 고객입니다
F&B 중소기업 생존 전략 시리즈⑥
F&B 중소기업의 글로벌 전략, 외국인 관광객에서 시작됩니다
2025-05-29 12:59:32 2025-05-29 14:58:13
장준수 비지니스컨설턴트(관광학 박사). 
 
“지금, 당신의 고객은 누구입니까?”
 
이 질문은 단지 마케팅이 아닌, 생존과 확장의 갈림길을 가르는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본 글에서는 이 질문을 기반으로, 관광객을 ‘일시적 소비자’가 아닌 ‘지속가능한 고객’으로 전환하는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187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2019년 역대 최고치였던 1750만명보다 약 7% 증가한 수치입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이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강력한 소비자라는 점입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외국인의 평균 체류 기간은 8일, 1인당 소비 금액은 약 1650달러이며, 이 중 음식·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9.5%로 모든 소비 항목 중 가장 높습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단순히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F&B를 여행의 핵심 경험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외국인 관광객은 F&B 중소기업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실질적인 고객입니다. 이들은 잠시 들른 손님이 아닌, 브랜드의 확장 가능성을 검증하고 글로벌 진출 기반을 설계할 수 있는 파트너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단순한 손님이 아닌, F&B 중소기업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실질적인 고객이자 글로벌 진출의 기반입니다. 
 
내수 대체 시장으로서의 외국인 관광객
 
오늘날 F&B 산업은 세 가지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첫째, 외식산업의 기술혁신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키오스크, QR 오더, AI 기반 고객 경험 설계, 서빙 로봇 등은 한국 외식 현장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둘째, 음식이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K-푸드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한류 콘텐츠의 일환으로 SNS를 통해 확산되며 ‘경험 자산’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셋째, 내수시장은 인구 감소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구조적 축소에 직면해 있습니다.이 세 가지 변화는 F&B 중소기업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도 내수 중심 전략이 유효한가? 그 해답은 외국인 고객이라는 새로운 내수 대체 시장의 발굴입니다. 
 
이 시장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다른 하나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입니다. 방문 외국인은 평균 8일간의 체류 동안 브랜드와의 첫 접점을 형성하며, 이후 후기와 콘텐츠로 확산 효과를 만듭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46만명, 전체 인구의 4.8%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8.9% 증가한 중요한 시장입니다. 이들은 반복 방문을 통해 ‘지속 고객’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들 외국인 고객은 중소기업이 글로벌 전략을 검증하고, 제품을 고도화하며, 해외 진출의 기반을 설계할 수 있는 현실적 테스트베드이자, 침체된 내수를 대체할 수 있는 핵심 소비층입니다. 
 
외국인 고객화를 위한 현실적 전략은 다음 네 가지 실행 플로우로 구성됩니다. 
 
① 타겟팅 정교화 – 국적, 문화, 소비 성향을 기반으로 ‘누구에게 팔 것인가’를 명확히 정의합니다. ② 상품의 글로벌화 – 현지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글로벌 기준의 품질과 콘셉트를 갖춘 제품으로 개선합니다. ③ 데이터 기반화 – 실적과 데이터를 축적해 투자 유치, 수출 협상, 글로벌 파트너십의 정량적 근거로 활용합니다. ④ 현지 진출 설계 – 현지 파트너 매칭과 단계적 확장을 통해 장기적인 진출 기반을 마련합니다. 
 
외국인 고객화는 단순한 유입이 아닌, 브랜드 충성도와 글로벌 커머스로 이어지는 지속 수익 구조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고객의 메뉴 피드백을 반영한 제품이 자국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거나, 해당 브랜드가 프랜차이즈 형태로 현지 진출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외국인 고객화에는 언어, 번역, 문화 대응 역량 부족 등 여러 현장 리스크가 수반됩니다. 특히 비수도권 중소 매장은 인력과 시스템 모두 외국인 대응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정책적 보완과 지역 네트워크의 실질적 지원을 통해 풀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가장 가까운 글로벌 시장은 해외가 아니라 우리 매장 앞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문을 여는 일은 어느 한 중소기업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외국인을 단순한 관광객이 아닌 ‘지속가능한 고객’으로 맞이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실질적 인프라를 설계해야 합니다. 
 
예컨대, 다국어 키오스크 보급, 외식업 외국어 인력 지원, 글로벌 음식문화 실증지구 지정 등이 그것입니다. 언론은 성공 사례를 조명하여 인식을 전환해야 하며, 투자사와 유관 기업은 자금과 유통망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외국인 고객화는 단순한 판매 전략이 아니라, F&B 중소기업이 내수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 전환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지금 우리 매장 앞에 선 단 한 명의 외국인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서 시작됩니다. 이제는 관광객이 아니라, 고객입니다. 
 
장준수 비지니스컨설턴트 jasonjang0056@gmail.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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