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2700선 뚫은 코스피…새정부 기대감·관망 교차
지난 주 코스피, 관세 불확실성 속 2700선 돌파
3일 대선·미 고용지표 발표 앞두고 관망 장세
저평가·낙폭과대 업종 주목…변동성 유의
2025-06-01 06:00:00 2025-06-01 0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연기와 엔비디아 호실적 등에 힘입어 2700선을 넘어섰습니다. 이번 주 코스피는 3일 대선과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와 단기 변동성 확대가 점쳐집니다. 전문가들은 업황 대비 저평가된 반도체, 건강관리, 2차전지 등 낙폭과대 업종의 반등 가능성과 함께, 변동성이 낮은 내수주로의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상황 악화하진 않을 것"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2592.09) 대비 4.07% 상승한 2697.67에 마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의 유럽연합(EU) 50% 관세 부과 연기 등 무역 협상 기대감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는데요. 지난 29일 코스피는 9개월만에 2700선을 돌파한 2720.64에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는 0.86배 수준에 도달했다"며 "저성장으로 들어선 이후 평균 PBR인 0.92배까지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지난 28일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동한 상호관세 조치에 위헌 판결을 내렸는데요. 법원은 전 세계 수입품에 10% 보편관세, 개별국 대상 최대 50%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대통령 권한을 넘어섰다고 판결했습니다. 이에 해당 관세 조치는 무효화, 트럼프 행정부는 10일 이내 철회 명령을 받았습니다. 다만 이후 연방순회항소법원(CAFC)이 CIT 판결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면서, 관세 조치의 효력은 당분간 유지될 예정입니다.
 
6월 초까지는 효력 정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과 항소 본안 심리 진행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효력 정지가 된다고 해도 관세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관세 리스크는 부활할 여지가 있으며 정치적 변수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90~28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휴장을 앞둔 오는 6일에는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크게 회복되고 있는 만큼, 견조한 고용이 확인될 경우 안도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발표된 엔비디아의 호실적도 코스피 상승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4월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2700 상승 부담에 단기 차익 실현 가능성
 
이번 주 국내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현충일로 인한 휴장으로, 주식 개장일이 3영업일에 그치는데요. 오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주식시장 관망세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대선 결과 확인 후에는 소폭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는 지주 업종이나 저PBR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등, 대선 후보들의 증시 부양책(상법 개정안 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차기 대통령이 확실시되면 신정부 정책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한 업종에 대해 차익 실현 매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상법 개정안 등 한국 주식시장의 배당성향 및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정책이 시행되면, 외국인 자금은 정책 시행을 확인한 이후에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된 것도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회복시키면서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하면서 한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시사한 점은 투심 위축 요인입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회복되는 단계인 만큼 낙폭 과대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2700선 저항을 뚫어내면서 중요 변곡점을 통과,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에 돌입했다"며 "그 과정에서 그동안 실적대비 저평가주 및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건강관리, 2차전지, 인터넷 등 업종이 주목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의 주가 랠리에 따른 피로감과 고평가 부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 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어 베타(주가 변동성)가 낮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내수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고 권했습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악재에 대한 시선을 거두지 말되, 투심 위축시 적극적 분할 매수를 기본으로 한 전략을 추구하길 권고한다"며 "높아진 가격 레벨을 따라가기보다는 순환매에서 다음 주자를 골목에서 기다리는 인내도 필요하겠다"고 조언했습니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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