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LMR로 중국 주도 LFP 정조준
LG엔솔-GM, 2028년 상업 생산
포스코퓨처엠은 연내 양산 목표
2025-06-02 15:43:18 2025-06-03 10:59:1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경쟁력은 물론 환경 측면에서도 우수한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LMR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장기적으로 저가형 시장에서 중국을 넘기 위해서는 LMR의 핵심 소재인 망간을 뛰어넘는 양극재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직원이 실물 크기의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 시제품을 들고 있다. (사진=GM)
 
LMR은 기존에 국내 이차전지 업계가 주력 생산해온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양극재에서 값비싼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줄이고 저렴한 망간 비율을 대폭 높인 제품입니다. 망간 함량이 높아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LFP보다 재활용 가치도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에너지 밀도 역시 LFP보다 33% 더 높은 수준을 구현합니다. 현재 LMR를 사용한 배터리 상용화 작업에 가장 속도를 내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오는 2027년 말까지 LMR 셀 시범 생산을 진행하고, 이듬해부터는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LMR 셀은 GM의 전기 트럭인 쉐보레 실버라도와 대형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 등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포스코그룹의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에서도 최근 LMR 양극재 시험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안에 LMR 양극재 양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계약 수주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배터리 제조사와 소재 업계 1위 기업들이 LMR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중국이 LFP로 선점한 저가형 시장을 정면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격과 환경 측면에서 LMR 배터리가 LFP에 견줄 수 있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망간 비중을 높였을 때 성능과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필수적”이라며 “아직 이러한 기술 우위를 확보한 기업은 드문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전문가들도 단기적으로 LMR이 LFP를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중국산 망간에 대한 의존도 문제와 기술 유출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LMR은 가격 경쟁력 면에서 유망하지만, 중국산 망간에 대한 의존은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차세대 대체 소재 발굴과 기술력 차별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중국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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