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다시 '빨간불'…서울 전역 아파트값 '반등'
전셋값도 10년여 만에 최대 상승…매물 늘어도 공급 부족 지속
2026-05-17 14:32:57 2026-05-17 15:09:2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전 급매물이 대거 소진된 이후 매물이 줄어든 데다 재건축 기대감과 금리 인하 기대까지 겹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한동안 강북과 외곽 지역 위주로 이어지던 상승 흐름은 최근 강남권까지 번지며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상승했습니다. 직전 주 상승률인 0.15%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된 수치입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올해 1월 넷째 주 0.31%를 기록한 이후 둔화 흐름을 보이며 2월 넷째 주 0.11%, 3월 셋째 주에는 0.05%까지 낮아졌지만 4월 이후 다시 상승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4월 첫째 주와 둘째 주 각각 0.10% 상승한 데 이어 셋째 주 0.15%, 넷째 주 0.14%, 5월 첫째 주 0.15%를 기록했고 이번주에는 0.28%까지 뛰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마지막 하락 지역으로 남아 있던 강남구가 상승 전환한 점이 시장 분위기를 크게 바꿨다는 평가입니다. 강남구는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19%로 반등하며 12주 만에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송파구는 0.35%, 서초구는 0.17%, 강동구는 0.19% 상승하며 강남권 전반의 상승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높은 단지들을 중심으로 양도세 중과 시행 직전 급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고 이후 매물이 줄면서 호가가 다시 오르는 분위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게시된 매물 안내문. (사진=뉴시스)
 
비강남권 상승세도 이어졌습니다. 성북구는 0.54%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대문구는 0.45%, 강서구는 0.39%, 동대문구와 강북구는 각각 0.33% 상승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강남권 가격 상승 이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거주 수요가 많은 중저가 지역에서도 거래가 살아나면서 서울 전역으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수도권 주요 지역 역시 서울 상승 흐름과 연동되는 분위기입니다. 과천은 보합권에서 다시 상승 전환했고 안양 동안구와 성남 분당구, 용인 수지구 등 이른바 준강남 지역들도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서울 핵심 지역 집값이 다시 오르자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경기 지역으로 수요가 번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에서는 최근 분위기 반전의 배경으로 급매물 소진과 매물 감소를 꼽습니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등 시장 안정화 메시지를 이어가면서 한동안 관망세가 짙었지만, 유예 종료 직전 저가 급매물이 상당수 거래된 이후 시장에 남은 매도자들이 호가를 다시 높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최근 한 달 새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셋값도 10년6개월 만 최고 상승률…서울 매매·전세 동반 강세  
 
다만 전월세 시장에서는 일부 변화 조짐도 감지됩니다. 다주택자들이 매도 대신 임대로 방향을 돌리면서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서초구는 반포동 신축 대단지 입주를 앞두고 집주인들이 세입자 확보에 나서면서 전월세 매물이 크게 늘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도로 내놨던 물건을 거둬들여 전세나 월세로 돌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전세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전월세 매물이 늘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전체 물량은 여전히 적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 확대와 신규 입주 물량 감소,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에 따른 매물 잠김 현상까지 겹치며 전세시장 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도 가파릅니다. 5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28% 상승하며 2015년 11월 이후 약 10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 0.14% 수준이던 상승률은 2월 셋째 주 0.08%까지 둔화됐지만 이후 다시 오름폭을 키우며 4월 셋째 주 0.22%, 5월 첫째 주 0.23%, 이번주 0.28%까지 확대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전셋값이 0.50%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구는 0.51%, 성동구와 강북구는 각각 0.40% 상승했습니다. 학군지와 대단지, 역세권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전세 물건 자체가 부족해지면서 상승 계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서울 집값과 전셋값 모두 강보합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주택자 규제 강화 이후 매매 물량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시장 역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어 가격 상승 압력이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특히 향후 재건축 이주 수요가 본격화할 경우 서울 도심 전세시장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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