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단일화 '1차 데드라인'이 마감됐습니다.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울산 지역의 범여권 후보들만 단일화 합의에 성공했습니다. 부산 북갑의 야권 후보, 경기 평택을의 여야 후보들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사전투표 전날인 '2차 단일화' 시한까지 10여일 남은 가운데 막판 단일화에 이목이 쏠립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사진=뉴시스)
"지도부 외면" "당 따라야"…국힘, 북갑 단일화 '공방'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15일 후보 등록에 따라 18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됩니다. 이날까지 후보자가 사퇴하면 투표용지 기표란에 '사퇴'가 표시됩니다. 이에 투표용지 인쇄 전날이 단일화 1차 시한으로 여겨집니다.
울산시장 선거의 경우 김상욱 민주당 후보가 황명필 조국혁신당 후보에 이어 김종훈 진보당 후보와 단일화에 뜻을 모으면서 범여권 '표 분산' 우려는 일단락됐습니다. 김상욱·김종훈 후보의 단일화 경선은 오는 23~24일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됩니다.
반면 부산 북갑 보궐선거와 경기 평택을 재선거 지역에선 단일화 논의가 테이블에도 오르지 못한 상태입니다. 국민의힘에선 북갑의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요구가 나오지만 장동혁 당대표는 선을 그었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산 북갑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 유권자의 약 65%가 단일화를 바라고 있음에도 당 지도부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며 "단일화는 특정 개인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지지자들의 뜻을 모으고 정치적 혼란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장 대표는 "단순히 표만 계산하는 단일화는 보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통합의 길도, 승리의 길도 될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일화 문제도 당원과 당의 의사를 따라야 한다"면서 "더욱이 단일화에 어떤 조건이 붙는다면, 당원 뜻에 따라 당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근 북갑 재·보선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와 한 후보가 접전을 벌이며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앞서가는 양상입니다. 지난 14일 공표된 <한국갤럽·뉴스1> 조사( 5월12~13일 부산 북갑 주민 남녀 508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포인트, 무선 전화조사원 인터뷰)는 하정우 39%, 박민식 21%, 한동훈 29%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한길리서치·부산MBC> 조사(5월11~12일 부산 북갑 거주 남녀 501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 ARS 100%)에선 하정우 35.5%, 박민식 25.5%, 한동훈 32.6%를 기록했습니다. 모두 박 후보와 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했습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독자 행보를 지속하며 보수 단일화는 요원한 모양새입니다.
5파전 평택을도 '지지부진'…막판 단일화 변수
경기 평택을에서도 여야 후보들의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여야 모두 단일화가 필요한 지역입니다. 범여권은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야권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가 나와 '5파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승리를 자신하며 단일화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공표된 <한국리서치·KBS> 조사(5월11~14일 경기 평택을 주민 남녀 500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 전화면접조사)의 경우, 김용남 24%, 유의동 18%, 조국 22%, 황교안 7%, 김재연 4%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14일 발표된 <한국갤럽·뉴스1> 조사( 5월12~13일 경기 평택을 주민 남녀 501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 전화조사원 인터뷰)에서도 김용남 29%, 유의동 20%, 조국 24%, 황교안 8%, 김재연 4%를 보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범여권 후보들은 전날 일제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승리를 다짐했습니다. 김용남 후보는 정청래 당대표를 비롯한 여당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저는 평택을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추구하는 중도·보수 확장 전략의 최선두에 선 보병일 뿐"이라며 "중도·실용주의와 중도·보수 확장 전략이 단지 임명직이 아니라 선출직에서도 통한다는 결과를 입증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힘 후보가 1등이 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전제인데 평택에서 유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평택에서 이기면 지역구 의원 한 명이 바뀐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막이 오른다"면서 "민주 진보 진영의 통합과 연대 물결은 거세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단일화로 약진을 노려야 하는 야권에선 유 후보가 황 후보와의 맞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유 후보는 "보수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선거가 임박해 오면 막판 연대가 성사될 수도 있습니다. 2차 단일화 데드라인은 사전투표일(5월29~30일) 직전인 오는 28일입니다. 사전투표용지는 투표소에서 바로 인쇄됨에 따라 2차 단일화 시한을 맞춘다면 기표란에 사퇴가 표시됩니다. 단일화로 다자 구도가 깨진 곳은 선거 판세가 출렁일 전망입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지난 14일 경기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남 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사진=뉴시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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