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 인상을 예고하면서, 2일 국내 철강주가 장 초반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하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해 기존 25%에서 50%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US스틸 공장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리겠다"며 "누구도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약 29억달러 규모의 철강을 수출해 캐나다(71억4000만달러), 멕시코(35억달러), 브라질(29억9000만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출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의 미국 수출 차질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최종적으로 50%로 확정되면 미국 내 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이 하락해 한국 철강업체의 대미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철강 업계 전체가 일률적으로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의 미국 수출 비중은 5% 미만으로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세아제강은 미국 수출 비중이 30%로 높은 편이지만 현지 수입가와 유통 가격의 괴리가 충분해 가격 경쟁력은 유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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