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대체할 브랜드로 현대차·기아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판매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시장 재편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 4월 현대자동차가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여해 '더 뉴 아이오닉6'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테슬라 대표 모델인 모델3와 모델Y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차량으로 현대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6를 각각 추천했습니다. 이 매체는 테슬라 실적 부진으로 중국 업체들도 부상하고 있지만, 현대차·기아가 테슬라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브랜드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테슬라 주력 모델인 모델3의 대안으로 아이오닉6가 가장 큰 존재감을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이오닉6의 최대 338마일(544㎞)의 주행거리와 350kW 급속충전 기능, 공기역학 설계 등을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EV6의 고성능 모델인 GT의 경우, 일렉트릭은 테슬라 모델Y의 직선 가속 성능을 즐기던 운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EV6 GT가 람보르기니, 메르세데스-AMG GT, 포르쉐, 터보차저가 적용된 페라리 등 내연기관 스포츠카들과 드래그 레이스를 펼쳐 모두 앞서는 성능을 입증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일렉트릭은 테슬라 모델S와 모델X, 사이버트럭의 대안으로는 루시드 에어와 볼보 EX90, 리비안 R1T를 각각 추천했습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 1위 브랜드로 독주하던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과격한 정부효율부(DOGE) 활동과 급진적 정치색으로 미국과 유럽 등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테슬라 매출과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 71% 감소했고, 주가는 올해 들어 한 때 40% 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테슬라의 부진에 더해 각국 비판이 거세지자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맡았던 DOGE 수장 지위를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내려놨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테슬라의 독점적 위치 약화에다 최대 강점 중 하나인 '슈퍼차저' 네트워크의 개방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최근 슈퍼차저 네트워크의 자사 충전소를 포드, 현대, 기아 등 경쟁사에 개방한 바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브랜드 파워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독점 구조가 무너진다면 현대차, 기아와 같이 테슬라의 대안으로 언급된 모델들이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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