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4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 전 지사가 정치적 고향이자 노 전 대통령의 발자취가 서린 경남에서 첫 일정을 소화하며 정통성을 확인한 셈입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꿈꾼 나라는 저에게는 국민이 하나로 통합되고 시민이 스스로 지도자가 되는 사람 사는 세상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 16년이 지났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대통령과 함께 꿈꾼 나라를 이루지 못하고, 그 나라를 향해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조기 대선을 통해서는 반드시 함께 꿈꿨던 국민들이 하나로 통합된 나라, 사회 대개혁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함께 꼭 만들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3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뒤 첫 일정으로 이곳을 찾았는데요. 김 전 지사에게 봉하마을은 정통성을 확인하는 장소이며, 경남은 정치적 고향이기도 합니다.
김 전 지사는 "어제 출마 선언을 하고 오늘 바로 이곳 경남을 찾았다"며 "부산·울산·경남은 저에게는 정치적인 고향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이 산업화를 통해 성장해 왔을 때 수도권과 함께 성장을 이끌었던 양대 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대한민국의 성장축이었던 지역이 지금은 소멸을 걱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5개 권역으로 나눠 대한민국 운영 틀을 새롭게 바꾸고, 지역 소멸과 지방 침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양산 평산마을로 자리를 옮겨 문재인 전 대통령도 만났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 공약에 동의했고 정권교체에 야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게 김 전 지사의 설명입니다.
김 전 지사는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문 내용 중 국가균형발전, 행정수도 이전 등 지역을 어떻게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지금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내용이다, 이번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 다음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국정 운영 과정에서도 그런 내용들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당부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민주당 이외 다른 민주 세력, 다른 정당과도 힘을 합해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정권 교체 이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도 그 연대의 힘으로 국정을 제대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그런 경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희망사항을 말씀해 주셨다"고 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출마 선언 내용은 저 개인의 정책과 비전을 떠나 우리 민주당이 그동안 3기의 민주 정부를 거치면서 꾸준히 추진해 왔던 대한민국의 혁신 방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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