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민주당이 14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윤석열씨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 전에 직접 전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의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단장 서영교)은 지난 2022년 3월2일 강혜경씨와 서명원 피플네트웍스(PNR) 대표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습니다. 당시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입니다. 강씨는 사실상 명씨가 운영한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서씨는 윤씨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여론조사 업체 대표입니다.
녹취에 따르면, 강씨는 서씨에게 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제공을 부탁했습니다. 윤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강씨는 "윤(석열)한테 직접 잠깐 본다고 딴 데 막 그래프 가고 할 거는 아니다"며 "다이렉트(곧바로)로 줄 거다"고 말했습니다. 서씨가 자료가 누구한테 가는지 재차 묻자 강씨는 "윤(석열) 본인한테 명(태균)이 다이렉트로 준다"며 "윤하고 (이)준석이하고…"라고 답했습니다.
서씨는 "이준석이야 오케이가 되는데, 윤한테 다이렉트로 간다. 신기하네"라고 반응했습니다. 강씨는 "명이랑 엄청 친하다"며 "(김)건희 여사님하고도 친하시고"라고 말했습니다.
조사단은 "당시 PNR이 미래한국연구소와 프라임경제 의뢰로 실시해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이튿날 오후 1시50분에 공표할 예정이었다"며 "결과적으로 서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하지 않았는데, 김건희 여사가 공표 전에 여론조사 결과를 주변에 공유한 적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사단은 명씨와 윤씨를 대선 일주일 전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주고받던 사이로 봤습니다. 명씨와 이 의원도 여론조사 결과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사단은 "검찰은 녹취를 확보해 수사보고서까지 작성하고도 왜 수사하지 않느냐"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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