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지난해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바이오로지카 인수와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비용 증가로 적자 폭이 급증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1054% 급증한 1384억3130만원을 기록했고, 501억1707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7.6% 감소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3년 연속 매출이 줄고 있습니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는 백신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수출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특히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주력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죠.
자체 개발 백신, 임상 성과 주목
가장 기대되는 폐렴구균 백신의 글로벌 임상은 순항 중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공동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임상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기존 폐렴구균 백신보다 더 많은 21종류의 혈청형을 포함해 예방 범위를 확대한 GBP410는 2027년까지 임상시험을 마치고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2030년까지 16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와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도 수출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활로를 넓히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동남아, 중남미 등 남반구 지역 국가에 스카이셀플루 75만 도즈 출하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독감백신을 남반구에 수출하는 것은 지난해 태국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또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의 중남미, 동남아 지역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의 아시아 지역 진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차세대 mRNA 기술을 활용해 개발 중인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은 현재 글로벌 임상 1/2상에 진입했고, 국산화에 도전 중인 A형 간염백신은 8년 만에 국내 임상 1상 승인을 받았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 19세~55세 성인 대상 A형간염 백신 NBP1801의 안전성과 내약성, 면역원성 등을 평가하는 국내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 HOUSE 백신 센터 전경(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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