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사업성이 저하돼 유찰된 곳이 다수였던 공공택지 사업에 최근 건설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데다 일부 택지 가격이 내려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7일 공고를 마감한 인천검단지구 공동주택용지 AB7블럭은 첫 공고에서 1순위 마감됐습니다. 이곳은 서구 당하동 일대 4만1439㎡ 규모, 공급가액 약 1672억원인 택지로 경쟁률 94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인천 중구 운남동 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용지 A18블럭은 지난달 28일 선착순 수의계약을 진행해 이달 7일 매각이 이뤄졌습니다. 면적은 3만2047㎡ 규모, 공급가액은 약 663억원입니다. 지난 2월에 진행된 남양주 양정역세권 M2(주상복합용지) 선착순 수의계약 공급 공고 역시 매매계약이 체결됐는데요.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지난해 건설업계는 수익 창출이 힘들다고 판단해 택지계약을 해지하는 등 공공택지를 외면했죠. 신규 택지 매각 역시 차질을 빗었는데요. 이와 비교해 올해 들어선 수도권에서 진행된 공고는 모두 주인을 찾으며 수요가 늘었습니다. LH가 올해 매각한 필지는 총 8개로 매각 대금은 1조1000억원입니다.
LH는 토지 판매 판촉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니다. 미매각 공동주택용지에 대해 계약금 10%만 내면 최대 3년 6개월 후 잔금 약정일에 토지대금 90%를 잔금으로 납부할 수 있는 공급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건설업체는 토지대금 이행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하면 공사 착공이 가능하며, 착공후 분양대금으로 토지 잔금 납부가 가능합니다. 필지에 따라 일정 기간 이후 토지 매수자의 환불 요구 시 계약금과 중도금을 돌려주는 토지리턴제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수도권에서는 수원당수 1·2지구, 안산신길2지구 등 공동주택용지 총 27필지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수도권의 경우 개발 부지 확보가 어렵고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건설사들이 공공택지 부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입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승제로 민간 재개발 재건축이 활성화하기 힘든 상황에서 사업지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공공택지밖에 없고 수도권은 분양 물량 자체가 없어서 건설사들이 선제적 대응을 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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