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관세협상·세금 리스크…코스피, 3200 앞두고 주춤
관세 협상 지연에 실적 우려…코스피 상단 부담 커져
상법 개정·AI 투자 지속…국내 증시 반등 재료 여전
2025-07-27 06:00:00 2025-07-27 06:00:00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이번 주(7월28일~8월1일) 국내 증시는 3200포인트 부근에서 상승세가 멈출 가능성이 큽니다. 8월1일로 예정된 한미 관세 유예 종료 시점과 세법 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주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FOMC),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 등 굵직한 해외 일정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은 방향을 잡기 어려운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21~2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23포인트(0.20%) 오른 3194.30포인트에 마감했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13.72포인트(약 1.67%) 하락한 806.95포인트로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자금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으나 관세 협상 연기와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업종별 흐름은 뚜렷한 차별화가 나타났습니다. 철강, 2차전지, 조선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소프트웨어, 필수소비재, 유통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습니다. 
 
이번 주는 한미 통상 이슈뿐 아니라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FOMC), 빅테크 실적 발표, 미중·미EU 무역 회담 등 굵직한 대외 변수가 겹쳐 있어 시장이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950~3250포인트로 제시하며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상승 요인으로는 대기 자금 유입과 AI 관련 수급 흐름이, 하락 요인으로는 FOMC 결과에 대한 실망 가능성과 세법 개정안, 관세 협상 지연 등이 지목됩니다.
 
8월1일은 한미 간 관세 유예 시한이 종료되는 날로 자동차 및 반도체 관련 수출주를 중심으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종은 일본과는 달리 아직 미국과 관세 재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해 유예 종료 이후 고율 관세가 재부과될 경우 수출 실적과 주가 흐름 모두에 타격이 예상됩니다. 반도체 업종도 전략물자로 지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세 협상 결과에 따른 주가 반응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은 고율 관세 재부과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3분기 수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전략물자 지정 가능성 등으로 인해 정책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같은 날 발표될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는 대주주 기준 강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축소, 법인세율 조정 여부 등 시장에 민감한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복수의 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이슈가 일정 부분 선반영된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다만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통과될 경우 외국인 수급 개선 등 긍정적 반응이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책 이슈 외에도 FOMC와 기업 실적 시즌이 맞물리면서 업종 간 차별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 발표와 세법 개정안 공개가 동시에 예정된 만큼,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과 부담 업종 간 희비가 갈릴 수 있다"며 "특히 금융·지주 업종은 세제 리스크에 민감해 옥석 가리기가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단기 순환매 장세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락폭이 컸던 업종에 단기 반등 여지가 있으나, 관세·물가·금리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구간"이라며 "AI·반도체 성장 기대는 여전하나 단기적으로는 매물 소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방향이 증시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자동차, 반도체, 자본재 업종을 중심으로, 기관은 조선과 IT가전 중심으로 순매수했다"며 "이들 업종은 수급 기반의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3190.45)보다 5.60포인트(0.18%) 오른 3196.0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09.89)보다 2.94포인트(0.36%) 하락한 806.95에 거래를 마쳤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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