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건설업계 트럼피즘)그룹 미 투자 압박에…현대ENG, 반사이익 기대감
관세 정책 본격화…현대차그룹 '미국 내 생산' 필요성 증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주요 계열사 투자 가능성
현대엔지니어링 일감 확보 기대감 높아져…수주 목표 13.1조
2025-03-17 06:00:00 2025-03-17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0: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본격화에 국내 기업들에 대한 대미 투자 압박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간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 현대차그룹의 추가 투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발주 공사를 도맡아 온 현대엔지니어링의 미국 내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 HMGMA 공장 전경.(사진=현대차)
 
트럼프 관세 정책 본격화…현대차그룹 투자 압박↑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HMGMA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005380)의 자동차 생산기지다. 기존에는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이달 준공식을 기점으로 본격 증산에 돌입한다면 생산량은 연간 5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000270)는 현재 미국 내 3곳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과 HMGMA,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 등이다. HMGMA의 본격 가동 이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연간 생산량은 12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71만대를 팔았다.
 
트럼프 정부는 오는 4월2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자동차·반도체 관세 부과 등도 예고했다. 또한 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적용도 내달 4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멕시코에서는 기아가 몬테레이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기지 확충에 나서야만 하는 입장이다. 특히 기아는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의 주요 국가인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어 생산량 조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 기아는 올해 멕시코 공장에 지난해(3571억원) 대비 약 27% 적은 262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는 전년 대비 22% 늘어난 6114억원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미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해 10월부터 조지아주에 두 번째 전기차 전용 부품 공장을 가동했고, 2030년까지 13억 달러(한화 1조9000억원)를 투자해 부품 생산거점 5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제철(004020) 역시 미국 현지 생산거점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일감 도맡는 현대ENG…수주 목표치 상회 ‘기대’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플랜트 공사를 도맡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진 탓에 미국 내 수주 포트폴리오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가 수행 중인 현대차그룹 계열사 프로젝트는 △미국 HMGMA 모비스공장 신축공사(8994억원) △미국 HMGMA 글로비스공장 신축공사(3582억원) △미국 HMGMA 현대차공장 신축공사(2조514억원) 등이다. 이외에도 미국 SK배터리공장(2조7689억원)과 미국 LG배터리공장(2조1225억원) 등 프로젝트도 수행 중이다.
 
 
 
이에 향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계획이 구체화된다면 이들 일감을 현대엔지니어링이 추가로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그룹 계열사들의 미국 프로젝트 발주 계획에 관해선 아는 바 없다”면서도 “향후 발주 가능성에 대비해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회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사우디 등 해외 프로젝트의 손실을 일시에 선제 반영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올 들어 국내 건설현장에서 2건의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미국 프로젝트 발주가 현실화한다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반등세도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조7604억원, 영업손실 1조240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6331억원을 목표로 수립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최근 10년 간 최대치(2015년 502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을 제시해 올해 성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추가 투자로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더라도 당장 매출과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수주 이후 착공까지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수주 가이던스는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올해 초 수주 목표액을 전년(12조원) 대비 약 1조원 높은 13조1650억원으로 잡은 바 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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