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체제 1년) ①포스코 주가 ‘줄하락’…방향성도 ‘실종’
"시총 200조원 도약" 취임 일성 '공염불'
실적·시총 쪼그라들어…경영 능력 시험대
관세 부과, 통상환경 악화 등 전망 불투명
"선택과 집중 등 전략적 방향성 제시해야"
포스코 "구조개편 통해 경쟁력 회복 노력"
2025-03-17 06:00:00 2025-03-17 06:00:00
오는 321일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37년 포스코맨으로 내공을 다져온 장 회장은 본업인 철강사업 회복과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사업 육성을 천명하며 그룹 쇄신과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대외 환경 악화로 철강과 이차전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그룹 전체 실적이 크게 꺾이는 등 1년의 임기를 돌아보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는 취임 1년새 곤두박질친 주가로 반영됐습니다. 여기에 트럼프발 관세 폭풍과 여전히 어두운 이차전지 산업 전망은 당면 과제로써 장 회장이 헤쳐 나가야 할 큰 파고로 자리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장인화호()’ 포스코의 현안과 과제를 4차례에 걸쳐 싣습니다. <편집자>
 
포스코 사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배덕훈·이승재 기자] 지난해 3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의 부진한 철강사업 경쟁력 제고와 미래 먹거리의 육성을 위한 선장으로 낙점을 받았습니다. 장 회장은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선임된 직후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함께 초일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철강기업 포스코가 아니라소재 부분에서도 책임지겠다고 비전을 제시했습니다취임 100일에는 2030년에 그룹 합산 시가총액 200조원의 소재 분야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습니다이를 위해 그룹 합산 매출액을 2배로영업이익을 4배로 성장시킨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장인화호' 출항 1년을 앞둔 현재, 선장의 취임 일성은 빛이 바랬고 포스코는 부유하고 있습니다. 그룹의 두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 모두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는  실적에서부터 나타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726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1740억원으로 같은 기간 38.5% 줄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철강 부문 매출은 375560억원, 영업이익은 14730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3.6%, 29.3% 감소했습니다. 이차전지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쪼그라든 모습입니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59억원에서 대폭 감소했습니다. 매출액은 36999억원으로 전년(47599억원) 대비 22.3% 줄었습니다. 주 원인인 대외 환경 악화를 감안하더라도 위기 극복이 선장의 가장 큰 역할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성적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물론 장 회장은 쇄신과 혁신을 위해 구조개편 등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글로벌 통상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같은 조건에서 구조조정에만 몰두할 뿐 파고를 헤쳐 나갈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러한 시장의 불안감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장 회장이 취임 하던 당시 42만원선에 안착해 있던 포스코 주가는 1년이 지난 지금 30만원대로 추락했습니다. 지난 2227500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불확실한 경영 전망 등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한 모습입니다. 이에 포스코의 시가총액도 252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장 회장이 목표로 세운 200조원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오히려 2023년 말 938750억원이었던 시총과 비교했을 때 뒷걸음질만 친 모습입니다.
 
향후 전망도 우호적이지는 않습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의 철강과 이차전지 사업은 단기 모멘텀 속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상태라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대외 환경에 따른 철강 회복이 쉽지 않고 이차전지 또한 올해 반등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풍으로 인한 주력 철강 수출의 위기감이 짙어진 점도 큰 불안 요인입니다. 집권 2년차 장 회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이와 관련해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이차전지나 배터리 등 사업으로 진출했지만, 계속해 성과가 안 좋다면 장기적으로 계속 투자를 이어갈지 아니면 신사업을 접고 핵심 역량을 키워야 할지 등 경영진이 선택과 집중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이제 임기가 1년이 된 장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이러한 전략적 방향성을 주주들에게 제시하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고 있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과제라고 짚었습니다.
 
포스코그룹은 대외 환경 악화 속에서도 구조개편을 통해 경쟁력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저가제품 유입과 무역장벽, 그리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철강·이차전지 분야가 어려운 환경이었다실적 악화와 관련해서도 저수익 자산에 대한 선제적 구조개편및 사업 효율성 증대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상차손등으로 비현금성 손실이 13000억원 반영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포스코그룹은 그룹 전략 연계성이 부족하고 저수익이 장기화되는 125개 사업들에 대해서 구조개편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자산 효율성을 제고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유입된 현금을 활용해 성장을 위한 핵심 사업 재투자 및 주주환원에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덕훈·이승재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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