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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0일 17: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드라마 제작사 SLL중앙이 총 400억원규모의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수요예측에 성공할 경우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차입금 상환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기업공개(IPO) 전까지 채무 상환 부담을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중앙그룹)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LL중앙은 제18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총 4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2회차로 나눠 발행할 예정인 해당 회사채는 각각 1년, 2년 만기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원 이하 범위 내에서 결정 또는 변경할 수 있다. 수요예측은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일 전에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 4곳이 최종으로 제공하는 두산퓨얼셀의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을 가산한 이자율에 0.3%포인트를 가감해 정할 예정이다. 산술평균 수익률은 1년 만기 5.450%, 2년 만기 6.824%다.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SLL중앙의 매출액은 3546억원, 영업손익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380억원, 영업이익 -80억원 대비 매출규모가 감소하고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캡티브 채널 편성 축소 및 해외 자회사의 저조한 실적 등 사업기반의 약화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SLL중앙은 2020년 12월 프리IPO 성격의 유상증자가 단행돼 2021년 3월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납입됐다. 이에 당사의 2021년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는 79.7% 및 21.4%로 2020년말 259.6%, 42.4% 대비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2022년 이후 회사의 영업실적이 저조해지면서 부채비율은 2022년말 기준 113.65%, 차입금의존도는 25.4%로 악화됐으며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7.1%, 차입금의존도는 33.5%로 악화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172.9%, 차입금의존도는 30.3%으로 재무안정성이 다소 저하되고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 전일 기준 SLL중앙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으로 재무부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 영업환경 개선에 따른 현금흐름 확대가 예상된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투자 건의 발생 또는 예상 투자금액을 초과하는 투자가 발생해 차입금이 단기간에 급증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NH투자증권 등 인수인단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회사가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유형자산이 부재하고, 유동성 확보가 용이하지 않고, 모회사의 지원 이외에는 자금조달 수단이 제한돼 있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SLL중앙은 오는 3월과 4월 각각 100억원 규모로 사모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해당 사채의 표면금리는 연 7.4%로, 이번 차환을 통해 8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240bp 수준으로 이자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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